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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스타의 '러시아행' 선언에 우크라이나 발칵…"배신 행위"

등록 2025.12.06 15: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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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AP/뉴시스] 우크라이나 다이빙 간판 소피아 리스쿤(23)이 최근 스포츠 국적을 러시아로 옮기겠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다이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로마=AP/뉴시스] 우크라이나 다이빙 간판 소피아 리스쿤(23)이 최근 스포츠 국적을 러시아로 옮기겠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다이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우크라이나 다이빙 간판 소피아 리스쿤(23)이 최근 스포츠 국적을 러시아로 옮기겠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다이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BBC는 우크라이나 다이빙 연맹이 리스쿤의 국제대회 성과를 모두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스쿤은 2018, 2024 유럽선수권 금메달, 2022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보유한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다이빙 스타다.

도쿄 올림픽과 파리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로 뛰었던 그는 최근 러시아 시민권 취득 의사를 밝히며 국적 변경 신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유럽수영선수권대회 10m 싱크로 종목 우승자인 리스쿤이 이번 주 초 러시아로의 전환 계획을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다이빙 연맹은 즉각 반발했다. 연맹은 성명을 내고 "리스쿤은 협회나 지도자, 정부 기관 그 어느 곳에도 자신의 결정을 알리지 않았다"며 "그의 행위는 깊은 실망과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국제무대에서 우크라이나의 이름을 지키며 싸우는 모든 선수의 명예를 해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리스쿤은 "우크라이나에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느꼈다"며 "코치진 대부분이 체조나 트램펄린 출신이어서 한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리스쿤의 '기습 이탈'에 우크라이나 여론도 들끓고 있다. 연맹 집행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그를 즉시 대표팀에서 제외하고, 연맹 지원으로 획득한 모든 타이틀을 박탈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또, 국제수영연맹(FINA) 등 국제 스포츠 단체에 현행 규정에 따른 제재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BC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은 세계 대회 출전이 금지됐지만 규제가 일부 완화되며 중립 신분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 국가 선수들은 국기·국가 없이 개인 자격만으로 국제대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는 팀 종목 출전도 가능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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