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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75년 만에 처음" 롯데칠성음료까지 희망퇴직…K유통가 '칼바람' 쌩쌩

등록 2025.11.06 17:29:50수정 2025.11.06 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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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창립 이후 첫 희망퇴직 단행

올해 롯데웰푸드·코리아세븐도 희망퇴직 실시

유통계열사 실적 부진 지속…비용 효율화 나서

11번가·LG생건 등 유통가 전반 '칼바람' 이어져

[서울=뉴시스] 칠성사이다 100% 재생 MR-PET 광고 포스터.(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칠성사이다 100% 재생 MR-PET 광고 포스터.(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롯데그룹이 유통 계열사들의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최근 내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까지 1950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1980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뉴시스 11월6일자 [단독] 롯데칠성음료, 희망퇴직 단행…"근속 10년 이상·1980년 이전 출생자 대상" 기사 참조)

롯데칠성음료가 희망퇴직 카드를 꺼낸 것은 1950년 롯데칠성음료의 전신인 '동방청량음료' 설립 이후 처음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형 성장 조직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지속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내수 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유통 계열사들의 부진이 지속되자, 롯데그룹이 경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으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칠성음료에 앞서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중 롯데웰푸드와 세븐일레븐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1988년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세븐일레븐은 지난 10월 약 1년 만에 또 다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웰푸드도 지난 4월 45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세븐일레븐과 롯데웰푸드가 희망퇴직을 시행한 배경으로는 부진한 실적이 꼽힌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연이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그룹 인수 첫 해인 ▲2022년 4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551억원 ▲지난해 780억원 ▲올해 상반기 3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웰푸드 역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394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9.6%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엔 매출은 1조1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3분기에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만큼 비용 효율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92억원, 영업이익 9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16.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매출은 1조9976억원,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대비 1.1%, 9.9% 감소했다.

아울러 이달 말로 예상되는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주요 유통 계열사에 대한 조정이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롯데그룹 외에도 유통업계 전반에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11번가는 올해 세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LG생활건강은 뷰티 판매판촉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최근 면세 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면세점 업체들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식품 사업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대외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연이어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며 "비용 효율화를 통해 반등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해외 사업 등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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