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진출 예고한 화이자…글로벌 시장 판도 바뀌나
멧세라 100억 달러 규모 인수합의
노보 노디스크와의 인수전서 승리
화이자, 연초 개발 실패 후 재도전
"비만약 양강 구도 재편될 가능성"
![[뉴욕=AP/뉴시스]지난 2021년 2월5일 한 남성이 뉴욕의 화이자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3.3.13](https://img1.newsis.com/2023/03/13/NISI20230313_0000045692_web.jpg?rnd=20230313210725)
[뉴욕=AP/뉴시스]지난 2021년 2월5일 한 남성이 뉴욕의 화이자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3.3.13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멧세라 인수전에서 최종 승리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화이자는 경구용 비만 신약의 개발 실패 이후 무너졌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본격적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 진출에 나선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7일(현지 시간) 멧세라를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최종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최대 86.25달러다. 현금 65.6달러와 성과를 달성하면 주당 최대 20.65달러 추가로 현금을 지급받는 조건부가치권(CVR)으로 구성됐다.
멧세라는 양측이 오는 13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속하게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화이자는 지난 9월 멧세라와 최대 73억 달러(약 10조6580억원)로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달 노보 노디스크가 총 90억 달러 규모 제안으로 인수전에 뛰어들며 입찰 경쟁이 촉발됐다.
화이자는 노보의 인수 제안에 대해 반경쟁적 독점 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했다. 일주일간의 인수전이 진행되면서 판돈이 커져 인수가는 초기보다 약 27억 달러가 올랐다.
멧세라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라 노보의 인수 제안 구조가 미국 반독점법 문제 관련 법적·규제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해 화이자의 손을 잡았다.
노보는 멧세라 인수 제안 금액을 늘리지 않으며 인수전에서 물러났다. 다만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의 잠재적 합병 계약 구조가 반독점법을 준수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로 화이자는 멧세라의 비만·대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며 직접 개발 및 상업화할 권리를 얻게 된다. 멧세라는 여러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사 횟수를 줄이는 동시에 효능과 내약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 1회 및 월 1회 투여하는 주사형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인 'MET-097i'와 단독요법 및 MET-097i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인 월 1회 아밀린 유사체 후보물질 'MET-233i'이 멧세라의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곧 임상 시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 가지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전임상 단계 영양소 자극 호르몬 치료제 등도 포함된다.
화이자는 올해 초 먹는 GLP-1 작용제 '다누글리프론'의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투약 환자에게 간 손상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개발 중단 발표를 하면서도 비만치료제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로써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를 통해 실패했던 경구용 비만 신약 이후 비만·대사 파이프라인을 다시 구축하며 비만약 진출에 재도전한다.
업계에서는 화이자가 비만약 시장의 새로운 키플레이어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독립리서치 그로쓰리서치 관계자는 "인수 거래 성사 시, 노보와 일라이 릴리의 양강 구도에 화이자가 진입하게 된다"며 "향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 3파전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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