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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종묘 앞 초고층 숨 막혀"…오세훈 "일방적 서울시 매도 유감"

등록 2025.11.10 18:20:50수정 2025.11.10 19: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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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서울시 마구 결정할 사안 아냐…국민적 토론 거쳐야"

오세훈 "정부와 서울시 중 누가 근시안적인가…이른 시일 내 만나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0.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0.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김 총리는 종묘 맞은편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데 대해 우려하면서 서울시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했고, 오 시장은 종묘를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토론을 제안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문제를 적절히 다룰 법과 제도 보완 착수를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계획보다 두 배 높게 짓겠다는 서울시의 발상은 세계유산특별법이 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고, K-관광 부흥에 역행해 국익적 관점에서도 근시적안적 단견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무리하게 한강버스를 밀어붙이다 시민들의 부담을 초래한 서울시로서는 더욱 신중하게 국민적 우려를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날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허민 국가유산청장, 김경민 서울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등과 종묘를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 이야기대로 종묘 바로 코앞에 고층 건물이 들어선다면 종묘의 눈을 가리고 숨을 막히게 하고, 기를 누르게 하는 결과가 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김건희 여사의 문화재 출입 논란도 언급하며 "김건희 씨가 종묘를 마구 드나든 것 때문에 국민들이 아마 모욕감을 느꼈을 텐데 지금 이 논란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매우 큰 것 같다"고도 했다.

김 총리는 "종묘 인근을 개발하는 문제는 국민적인 토론을 거쳐야 하는 문제"라며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시정으로 그렇게 마구 결정할 사안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 중 무엇이 근시안적 단견인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의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은 종묘를 훼손할 일이 결단코 없다"며 "오히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높여 더 많은 분이 종묘를 찾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남산부터 종묘까지 쭉 뻗은 녹지 축이 생기면 흉물스러운 세운상가가 종묘를 가로막을 일이 없다"며 "시원하게 뚫린 가로 숲길을 통해 남산부터 종묘까지 가는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종묘를 가로막는 고층빌딩숲이라는 주장 또한 왜곡된 정치 프레임"이라며 "녹지 축 양옆으로 종묘에서 멀어질수록 아주 낮은 건물부터 높은 건물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해 종묘와 멋지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중앙정부가 나서서 일방적으로 서울시를 매도하고 있어 유감"이라며 "저는 지난주에 사업의 구체적 계획을 놓고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은 외면하고 정치적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중앙정부가 할 일은 아닐 것"이라며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국무총리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이른 시일 내에 만나서 대화하자"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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