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다음은 의약품"…경고에 미국 '발등 불'
美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 분석
"희토류 다음 무역 무기 의약품"
API·제네릭 등 중국 의존도 높아
"무역협정 통해 동맹 생산 촉진"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후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2025.10.30.](https://img1.newsis.com/2025/10/30/NISI20251030_0000755010_web.jpg?rnd=20251030133910)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후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2025.10.30.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중국이 희토류에 이어 미국을 압박할 만한 새로운 무역 무기로 의약품이 꼽혔다. 미국의 중국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파할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1일 한국바이오협회 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는 의약품이 중국의 희토류 다음의 무역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APEC 기간 열린 미·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양국은 희토류 수출에 대한 1년간 휴전을 체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이 희토류에 이어 의약품을 새로운 무역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핵심 의약품 투입재의 최대 해외 공급국으로, 지난해 수입량의 39.9%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크다.
중국은 원료의약품(API), 주요출발물질(KSM) 및 보조화학물질 전반에 걸쳐 독점적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정부는 의약품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정하고 보조금과 수출 인센티브를 제공한 까닭이다.
제2형 당뇨병, 고혈압, HIV·AIDS 치료에 사용되는 설폰아미드계열 항생제의 API는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다. 또 API 합성에 사용되는 화학 구성 요소인 KSM의 41%는 중국에서 생산된다는 분석이다.
완제의약품 상황도 비슷하다. 중국은 여전히 제네릭(복제약) 및 붕대의 주요 공급원으로, 미국은 지난해 항염증제 프레드니손 수입의 99%, 페니실린 및 스트렙토마이신 항생제 92% 등을 중국에 의존했다.
또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외부 약물 후보의 3분의 1가량을 중국에서 조달했다.
이에 따라 대서양위원회는 미국이 중국의 독점을 막고 의약품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호주의적 정책과 진흥 정책 모두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서양위원회는 "관세는 독점을 깨트릴 수 없다"며 "제네릭의 경우 새로운 생산 시설에 대한 수익률이 낮고, 중국을 우회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높아 기업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품질을 낮추거나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 협정을 통해 국내 및 동맹 생산을 촉진해야 한다"며 "관세와 달리 의약품 무역 협정에는 미국 및 동맹국 연구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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