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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 주차장서 부케 만든 70대 아버지…"시들까 봐"

등록 2025.11.14 10:20:53수정 2025.11.14 20: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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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딸의 결혼식 부케가 시들까 걱정한 70대 아버지가 예식장 지하 주차장에서 직접 부케를 만들고 있다. (사진=스레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딸의 결혼식 부케가 시들까 걱정한 70대 아버지가 예식장 지하 주차장에서 직접 부케를 만들고 있다. (사진=스레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딸의 결혼식 부케가 시들까 걱정한 70대 아버지가 예식장 지하 주차장에서 직접 부케를 만든 사연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Threads)에는 최근 경기도 성남에서 결혼식을 올린 여성 A씨가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30여 년 전 꽃집을 운영했다. 이후 다른 일을 해왔지만, 딸의 부케만큼은 직접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제천에서 예식장이 있는 성남까지 오려니 부케가 조금이라도 생기를 잃을까 걱정하셨다"며 "차에 싱싱한 꽃과 손질 도구를 바리바리 싸들고 더러워져도 되는 옷을 입은 채 웨딩홀에 왔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결혼식장 지하 주차장 구석 바닥에 앉아 늦을까 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부케를 만드셨다"며 "아빠의 마음이 보여서 제 마음이 더 아팠다"고 덧붙였다.

그 과정에서 언니와 형부, 조카, 그리고 동생의 남자친구까지 아버지 곁에 둘러앉아 함께 지켜보며 응원했다고 한다. A씨는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이) 결혼식 때 눈물 한 방울 안 흘린 저를 뒤늦게 눈물짓게 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A씨는 아버지가 직접 만든 부케를 들고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신랑과 혼주가 착용한 부토니에도 모두 아버지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신랑이 착용한 부토니에. (사진=스레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신랑이 착용한 부토니에. (사진=스레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버지의 사랑이 너무나도 느껴지는 이야기. 정말 눈물 난다" "아빠가 만들어준 부케는 처음이다. 부토니에 만들기 어려운데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하다" "주차장 사진은 진짜 (나에게) 오열버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게시글이 화제가 되자 A씨는 "(아버지가) 자라는 동안 가족 사랑 하나는 지극하셨다. 지금도 마찬가지다"라면서 "드라마 폭싹속았수다를 볼 때도 '양관식은 우리 아빠를 못 따라오네'라고 생각했다. 보내주신 축하와 응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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