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결혼한 15년 친구 오래 챙겼는데…내 결혼식은 못 온다고"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결혼식 앞두고 15년 지기 걸렀습니다. 다들 이러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21살 때 혼전임신으로 결혼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빠른 년생이라 만 18세 때 임신해서 19세 때 (아이를) 낳았다. 주변 시선이 지금보다 더 예민할 때라 고생 많이 했고, 저도 (아이를) 나름 조카라 생각하며 꾸준히 돈 등으로 정성을 쏟았다"라고 운을 뗐다.
두 사람은 중학생 때부터 연락하고, 서로 종종 생일도 챙기던 사이였기 때문에 A씨는 당연히 그 친구의 결혼식을 갔다고 한다. A씨는 "당시 아르바이트로 번 돈 탈탈 털어서 10만원 축의도 했다"면서 "그때 최저임금이 5000원대였는데, 친구 결혼식이 처음이기도 했고, 얘가 주변에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다 모으면서 꼭 와달라고 당일날까지 부탁하길래 축의금도 무리했다"고 적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최근 A씨가 결혼식을 앞둔 상황에선 "육아 때문에 못 간다"면서 미리 축의금 10만원을 보냈다고 한다.
A씨는 "애가 열 살인데 육아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도 좀 그렇다"면서 "본인 딴에는 밥 안 먹으니까 수지타산이 맞다고 생각하나 보다"라고 토로했다.
또 "건강 문제로 (나는) 딩크족이고, 그 친구도 안다"면서 "그 친구 애기 100일 잔치, 돌잔치는 부르는 거 다 가고 돈도 다 냈다. 심지어 그 친구 생일은 인사말로 넘겨도 애 생일은 챙겼다. 은근 압박을 주기도 했어서. 그냥 제가 호구였다"라고 적었다.
A씨는 그 친구에게 진지하게 서운한 점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다 뱉어내라고 할 거면 왜 줬냐" "한 번도 직접 원한 적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다 돌려달라는 게 아닌데 예민하게 굴길래 그냥 단념했다. 경조사는 사람 거르는 날이라고들 하던데 진짜다"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상대방에게 돌려 받을 생각하면서 베풀지 마세요. 100정도 주면 겨우 돌아오는건 50정도라 생각하고 살아야 됨" "애가 10살인데 육아때문에 못 온다니" "가는 게 있는데 오는 게 아예 없으면 서운하지. 앞으로 그냥 그 친구 손절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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