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보고서 마감…혼란 틈탄 악재 공시 잇달아
계약 해지·자금 납입 지연 등 줄이어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12월 결산법인의 3분기 분기보고서 제출이 지난 14일 마감한 가운데 분기보고서가 쏟아지는 틈을 타 악재성 공시가 잇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관심이 분산된 시점에 악재를 흘려 주가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시장 통틀어 2418건(유가증권시장 864건, 코스닥 1554건)의 공시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분기보고서만 2013개가 쏟아졌다.
통상 사업보고서는 사업연도 종료 후 90일 이내, 분기·반기보고서는 분기·반기 경과 후 45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12월 결산법인의 3분기 분기보고서 제출 시한은 지난 14일이었고, 마지막날 분기보고서가 대거 몰렸다.
눈에 띄는 점은 시장의 관심이 실적에 쏠려 있는 동안 악재성 공시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소송을 비롯해 계약 해지, 계약금액 변경, 자금 납입 일정 지연 등 주가에 악재로 반영될 만한 소식들이 분기보고서 홍수 속 슬그머니 공시됐다.
실제 지난 14일 코스닥 상장사 지더블유바이텍은 38억원 규모의 물품대금 청구의 소가 제기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재단법인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이 항소장를 제출한 따른 것으로 청구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7.62%에 해당한다.
카이노스메드는 14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 기일이 기존 지난달 14일에서 다음 달 12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0일 첫 유증 결의 이후 9차례나 미뤄지게 됐다.
THE CUBE&은 전환사채 발행 규모가 기존 100억원에서 82억원으로 감소하고 이자율이 각각 2%, 3%에서 5% 7% 상향 조정됐다고 공시했다. 전환가액 역시 기존 1108원에서 1000원으로 하락했다.
인투셀과 협진은 각각 신주인수권 및 전환청구권 행사를 지난 14일 오후 5시 이후 공시했다. 협진의 경우 발행 주식총수의 4.40% 규모인 총 239만2344주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며, 행사가격은 836원이다. 이는 현 주가인 942원보다 11% 가량 낮은 수치다. 인투셀의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은 1만7000원이다. 현 주가(5만540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계약 규모가 변경된 사실을 은근슬쩍 밝히거나 계약이 아예 해지된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시공테크는 지난 2021년 체결해 계약을 이행한 미래해양과학관 전시기획 및 전시물 제작설치 계약 규모가 기존 172억원에서 143억원으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삼부토건 역시 기수주한 311억원 규모의 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삼부토건 측은 "발주처 및 공동수급체 협의에 따른 당사의 공동수급체 구성원 중도탈퇴통지에 따라 계약이 해지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테라사이언스와 나노캠텍은 각각 다보링크, 나노캠텍 지분 매각 일정이 순연됐다고 공시했으며 퓨처코어 역시 지브이비티4호조합 지분 매각 일정이 한 달 가량 미뤄졌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상장사 젬백스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이 연장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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