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량 못 채웠으니, 스쿼트 2000개 해"…캄보디아서 女 사망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조직에 강제 동원된 태국의 한 20대 여성이 화장 직전 발견됐다.2025.11.17..(사진=태국 타이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캄보디아의 온라인 사기 조직에 강제로 동원됐다가 사망한 20대 태국 여성의 시신이 프놈펜의 한 사찰에서 화장 직전 발견됐다.
14일 (현지시간) 태국 언론 타이가는 강제 노역 피해자를 지원하는 '임마누엘 재단'의 말을 인용해, 26세 태국 여성 수다가 포이펫의 온라인 사기 단지에서 숨진 뒤 사찰로 옮겨져 화장 준비까지 끝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들어 온라인 사기 조직에 강제 유입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네 번째 태국인 희생자로 알려졌다.
재단은 "조금만 늦었으면 흔적도 없이 화장될 뻔했다"며 현장에서 강제로 화장을 막고 태국 당국에 즉시 신고했다.
수다는 남편과 함께 캄보디아에 갔다가 현지 온라인 사기 조직에 붙잡혀 보이스피싱 콜센터 업무에 강제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에 따르면 수다는 조직이 요구한 '일일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스쿼트 1000~2000회를 반복하라는 처벌을 받았고, 이후 의식을 잃었다.
그가 쓰러진 뒤 조직원이 전기 충격을 가해 억지로 깨우려 했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재단은 "사람들을 속여 돈을 빼앗는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스스로를 '회사'라고 부를 수 있느냐"며 해당 조직을 '해충 같은 회사'라고 규탄했다.
임마누엘 재단은 수다의 시신이 사찰에서 화장로로 이동하기 직전에 도착해 절차를 중단시켰고, 현재는 프놈펜 주재 태국 대사관이 시신을 인수해 본국 송환 준비를 진행 중이다. 재단은 "가족이 최소한의 장례 절차라도 치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다와 함께 캄보디아로 떠났던 남편은 아직 까지도 행방불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이 이전에 확보한 좌표와 제보에서 다수의 태국인이 해당 사기 조직 일대에 구타·전기 고문·안면 부상 등 폭력에 노출된 정황도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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