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5척뿐이었는데'…여객선 섬 돌진 3분간 '침묵'한 관제센터
"동시간대 여러 선박과 교신 필요" 해명했지만
사고 당시 해역 관제 대상 선박 5척 불과
![[목포=뉴시스] 이영주 기자 = 서해해경청 과학수사대가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서 좌초 사고를 낸 퀸제누비아2호 조사를 위해 선체 주변을 확인하고 있다. 2025.11.20.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0/NISI20251120_0021068031_web.jpg?rnd=20251120112644)
[목포=뉴시스] 이영주 기자 = 서해해경청 과학수사대가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서 좌초 사고를 낸 퀸제누비아2호 조사를 위해 선체 주변을 확인하고 있다. 2025.11.20. [email protected]
[신안=뉴시스]이영주 기자 =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되기 전까지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사고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향을 틀어야 할 시점부터 좌초 전까지 3분이라는 시간이 있지만, 관제센터가 제역할을 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윤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장은 20일 목포해경에서 열린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 관련 브리핑 과정에 참여, 변침 이전까지의 기록을 묻는 질문에 대해 "퀸제누비아2호는 사고 해역에 오기까지 시속 40~45㎞ 속도로 정상 항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관제사도 사고 여객선이 정상 항해하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으나 관제사는 동시간대 여러 선박을 본다. 평상시 관제 위험성이 있는 선박이 우선순위"라며 "좌초지점과 항로가 상당히 가까운데다 여객선이 고속으로 항해중이어서 미처 관제사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사고 해역 내 관제 대상 선박은 5척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여객선에는 수백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지만, 관제사는 관제 위험성이 있는 선박으로 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향을 바꾸는 변침 지점에서 사고 위치까지 거리는 1600m로, 시간상 3분 정도 사고 위험성을 알릴 시간이 있었다.
김 센터장은 사고 해역이 '좁은수로'로 위험 지역이었던 만큼 관제사가 집중적으로 확인했어야 했으나 방만했던 것은 아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사고원인을 분석해서 실제 관제 책임 있는지는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봐야할 것같다"고 답했다.
앞서 전날 오후 8시17분께 승객과 승무원 등 267명이 탄 2만6546t급 퀸제누비아2호가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좌초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경비함정 17척과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 등을 급파, 승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해경은 임산부, 노약자, 부상자 등 우선순위에 따라 총 6차례로 나눠 구조 함정에 태운 뒤 목포 해경전용부두까지 이송했다. 배에 타고 있던 267명은 사고 접수 3시간10분여 만인 오후 11시27분 모두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현재까지 임신부와 허리 환자 등 30명이 부상자로 잠정 분류됐다.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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