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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때 이른 민주당 내 지방선거 경쟁

등록 2025.11.21 14: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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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때 이른 민주당 내 지방선거 경쟁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지난 19일 대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 저격성' 발언이 나왔다. 김병주 최고위원이 대구 지역 현안을 언급한 뒤 경기도의 경기문화재단 출연금 예산 삭감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이재명 정부 정책 기조와 반대로 가는 예산 삭감이라는 내용이 주된 비판이었다. 김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했다.

전날에는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불리는 현역 민주당 의원들이 전남 지역 현안인 '전남 동부권 소외론'을 둘러싸고 페이스북에서 공개적으로 의견 차를 보였다. 여당에서는 벌써부터 내 편 네 편 없는 지방선거 경쟁이 예사가 돼 버린 모양새다. 실제 선거까지 7개월 가량 남았지만 대선 승리 후 여당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경쟁에 불이 붙었다. 출마를 염두에 둔 의원들이 경선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들에게 소구하기 위해 경쟁하듯 더 센 발언을 내놓는 모습도 일상이다.

여권 내부 메시지 혼선도 생기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대장동 재판 항소 포기 이후 항의 연판장을 돌린 검사장들을 경찰에 고발하자 김병기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법사위가 뒷감당은 알아서 해야 할 것"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지난 8월 검찰개혁이 한창 논의될 당시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이 몸담았던 당 검찰특위는 검찰 수사 기능의 행정안전부 이관을 주장했다. 이에 대한 숙고를 요구한 정성호 장관을 향해 "너무 나간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검찰청 폐지를 치적으로 쌓으려는 의원들의 목소리에 당정 엇박자가 노출된 것이다.

정치인들이 선거를 겨냥해 메시지를 내고 경쟁자를 비판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게 지나치면 문제가 생긴다. 현장에서 지켜보는 민주당 내부 경쟁이 너무 이르고,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 의원들이 여당의 무게를 생각했으면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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