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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 최민호 닮아가는 현대캐피탈 김진영 "간절하게 경기 임할 것"

등록 2025.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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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쳐…"내가 기회 놓쳐 아쉬워"

비시즌 휴가도 반납하고 훈련에 몰두…"전 경기 출전 목표"

[서울=뉴시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진영이 13일 부산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1.13.

[서울=뉴시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진영이 13일 부산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1.13.


[천안=뉴시스]문채현 박윤서 기자 =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성장세도 가파르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3년 차 미들블로커 김진영은 롤모델의 뒤를 따르기 위해 매 경기 누구보다 간절하게 나선다.

김진영은 최근 소속팀 훈련장이 있는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팀 성적은 좋았는데 내가 기회를 놓쳤다. 올해는 더 간절하게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23년 11월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김진영은 최근 프로 데뷔 만 2년을 넘겼다. 본격적으로 코트에 나선 것도 올해가 두 번째 시즌이다.

지명 첫해였던 2023~2024시즌엔 경기 출전 없이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는 수련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시즌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의 서막을 알렸던 컵대회부터 김진영도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24 코보컵 조별리그 3차전이었던 대한항공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5세트 동안 서브에이스 2개를 비롯해 12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진 토너먼트에서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그는 대망의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다시 만나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3개를 비롯해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천안=뉴시스] 박윤서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진영이 25일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2025.11.25. donotforge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 박윤서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진영이 25일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2025.1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꿈같은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진영은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에서 좀처럼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11경기 출전 26득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김진영도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이 최고의 시즌을 보냈음에도 김진영은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그는 "컵 대회 때 잠깐 잘했다가 정규시즌 초반에는 거의 뛰질 못했다. 팀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는데 내가 기회를 잡지 못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만큼 내가 코트 안에서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아쉬움은 곧바로 성장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았다. 김진영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김진영은 "그때 기회를 놓쳤던 게 아쉬워서 이번 시즌엔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으려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 비시즌에 남들은 휴가를 다녀올 때 나는 훈련센터를 다니면서 운동을 더 했다. 점프 트레이닝을 하는 센터 같은 곳도 가서 훈련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간절함도 배웠다. 한 경기 한 경기 주어지는 기회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시즌이었다.

김진영은 "경기를 뛰지 못하고 밖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굉장히 큰 스트레스였다. 너무 뛰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기회가 오면 잡겠다고 항상 생각했지만, 계속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며 "그 시간을 알기에 지금 코트에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의 고된 담금질은 올해 차근차근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김진영은 올해 현재까지 치른 9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는 블로킹 18개, 서브에이스 3개를 비롯해 49득점(공격성공률 56%)을 기록 중이다.

최민호, 정태준, 송원근, 손찬홍까지 5명의 미들블로커와 함께 경쟁하고 성장하며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다.
[서울=뉴시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진영이 2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1.20.

[서울=뉴시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진영이 2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1.20.


특히 지난 7일 우리카드와 펼친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선 3세트 동안 무려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팀의 셧아웃 완승을 이끌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지난 26일 팀의 미들블로커를 살펴보며 "김진영은 서브가 주무기인 선수로, 빠른 플로팅 서브로 항상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다만 김진영은 "아직도 속공이나 블로킹에선 팀원들에게 크게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형들 옆에서 하나라도 잡으면 더 크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호진이 형도 자기가 서브를 때릴 때 크게 파이팅을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분위기를 더 열심히 끌어올리면서 배구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수줍게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어 "올라온 공을 전부 점수로 연결시킬 수는 없지만, 안 좋은 볼이 올라와도 최대한 처리하려고 한다. 서브는 범실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들어간다. 내가 해야 할 것만 잘해보자는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같은 팀 동료 최민호가 롤모델이라는 김진영은 "민호 형의 길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민호 형의 모든 점을 닮고 싶다. 보면서 많이 배운다. 블로킹 하는 것도 그렇고, 뒤에서 보면 폼이나 스텝이 정말 깔끔하다. 힘을 빼고 서브 범실을 줄여보자는 조언도 해주신다. 형만큼 잘해서 현대캐피탈에서 계속 주전으로 뛰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올 시즌 목표로 '팀 우승'을 말한 그는 "개인적으로는 36경기에 전부 출전하고 싶다. 기록은 내가 잘하면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지만, 욕심을 낸다면 속공과 블로킹에서 리그 톱5에 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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