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옷차림 심리 궁금" 현직 교사 댓글 논란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사가 성폭행 사건 관련 글에 부적절한 댓글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7일 SNS에는 "이런 사람이 선생이라니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워야 하느냐"고 지적하며 특정 교사 A씨가 남긴 댓글 캡처본이 올라왔다.

논란의 발단이 된 글은 약 11년 전 작성된 게시물이다. 해당 게시글은 성폭행의 원인을 피해자의 옷차림 탓으로 돌리는 일부 시각을 꼬집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글쓴이는 "야한 옷 때문이라면 엘리베이터에서 치킨 냄새 풍긴 배달원을 공격해 치킨을 빼앗아도 할 말 없다는 논리냐"고 비유해 비판한 바 있다.

최근 이 게시물이 다시 주목받자 A씨는 해당 글에 “성폭행범의 동기보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여성들의 심리가 더 궁금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즉각 반발하며 "프로필을 보니 교사 맞는 듯한데,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비판이 확산하자 A씨는 자신이 현직 교사임을 밝히고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학교 교감의 요청으로 설명을 남긴다"며 "지인과 대화를 나누던 중 평소 궁금했던 점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했다"고 했다.  

이어 "범죄의 원인은 피해자의 옷차림과 무관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야한 옷'이라는 표현에 매몰돼 성급히 댓글을 적은 것이 실수였다"고 적었다.

또 "특정 답을 유도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단순히 궁금증에서 나온 질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호기심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은 더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자신의 표현 방식에는 잘못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과와 함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누리꾼들은 "내 딸이 저런 선생이랑 같은 공간에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 돋는다", "성 인지 감수성 바닥 난 질문을 호기심으로 포장하지 말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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