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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1 분양 된다더니 말 바뀌어"…자양동 '모아타운' 재개발 시끌

등록 2025.12.03 17:14:33수정 2025.12.03 1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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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분양에 상가도' 확약에 가로주택조합 동의

과거 모아타운 철회…재추진하지만 동의율 뒷말

호반건설 "조합 협의해 모아타운 차질없이 진행"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상지의 한 단독주택 문에 '모아타운 반대' 손팻말이 붙어 있다. 2025.12.01. formati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상지의 한 단독주택 문에 '모아타운 반대' 손팻말이 붙어 있다. 2025.12.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단독주택을 가진 A씨는 가로주택사업 조합 설립에 동의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당시 동의서를 받는 대행업체에서 주택 두 채와 상가 한 동을 주겠다는 확약서를 써줬지만, 이후 조합에서는 보유 주택에 대한 가액산정을 해야 한다며 다른 말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1+1 분양이 안 될 줄 알았다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소규모 정비사업인 가로주택사업 조합이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모아타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유주들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1+1 분양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도 재개발 추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1-4가로주택정비사업지에 3층짜리 단독주택(점포주택)를 가진 조합원 A씨는 "모아주택 팀장과 실장이 조합에 참여하면 주택 2동(전용 84㎡, 59㎡)과 상가 1동을 분양해주겠다는 자필 확약서를 썼다"며 "조합은 대행업체의 일방적인 약속이고 조합원 분양은 정확한 산정을 통해 정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 탈퇴도 어렵고 법적으로 다퉈보기도 힘들어서 포기하고 지켜보는 상태"라며 "1+1 분양도 어려워졌는데 규제도 강해져 집을 팔기도 쉽지 않으니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자양1-4가로주택 정비사업은 면적 8473㎡로, 지하 3층~지상 23층, 4개동, 27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소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건대입구역과 양꼬치거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로, 자양1구역 재건축을 통해 지어진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와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과거 1-4구역을 포함한 자양4동 모아타운이 추진됐지만 후보지 내 소유주들의 반대로 인해 광진구청이 2023년 모아타운 관리계획 수립을 접었다. 이후 한강변에 접한 227-147번지 일대에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이 확정되면서 1-4가로주택 조합도 옛 1-5구역 일부를 합쳐 모아타운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 6월 총회를 열고 호반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상지의 골목 사이로 자양1구역 재건축으로 조성된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가 보이고 있다. 2025.12.01. formati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상지의 골목 사이로 자양1구역 재건축으로 조성된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가 보이고 있다. 2025.12.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는 조합이 설립된 1-4구역 외 다른 소유주들의 동의율 확보가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자양4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대지면적이 큰 단독주택 소유주들의 반대가 여전히 강하다"며 "연로한 원주민들이 세를 놓고 살고 있어서 이주나 분담금 문제가 복잡한 재개발을 원치 않는 분위기다. 저번 모아타운도 이분들 반대로 엎어졌다"고 전했다.

A씨도 "조합에서는 옛 1-5구역도 열 집 정도만 동의서를 받으면 된다고 하고 있지만 동의율 공개를 하지 않으니 알 수 없다"며 "진척이 되는지를 알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재개발 사업지 소유주들의 참여 동기가 됐던 1+1분양이 어려워진 것도 걸림돌이다. 서울고법은 지난달 27일 북아현2구역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총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에서 조합 측 손을 들어줬다.

[서울=뉴시스]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제공) 2025.06.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제공) 2025.06.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당초 조합이 1+1분양을 계획했지만, 공사비 증가로 사업성이 악화되자 이를 취소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게다가 1+1 분양을 받을 경우 다주택자로 분류돼 이주비 대출이 제한되고, 세금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생각한 것처럼 조금 안 될 뿐이지 모아타운을 포기하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 시공사 호반건설 관계자도 "자양1-4구역 가로주택에서 모아주택으로 구역 확대와 관련해 조합과 협의해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관리계획 변경 이후 조합과 설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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