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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몰트의 원조, 200년 전통 '더 글렌리벳'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5.12.07 07:00:00수정 2025.12.07 0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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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렌리벳, 1824년 스코틀랜드 최초 합법적 증류소에서 시작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싱글몰트 위스키의 원조로 불리는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은 1824년 스코틀랜드 최초의 합법적 증류소에서 탄생했다.

더 글렌리벳을 수입·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따르면 19세기 초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리벳(livet) 계곡은 험준한 지형 덕분에 세무 당국의 감시가 어려워 밀주가 성행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몰트 위스키는 뛰어난 품질로 유명했고, 1822년 조지 4세 국왕이 직접 찾을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당시 '글렌리벳'이라는 이름은 특정 증류소가 아닌, '품질 좋은 몰트'를 통칭하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왕실까지 매료된 밀주를 단속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영국 정부는 이를 합법화해 세수를 확보하고 산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듬해인 1824년 농부 조지 스미스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최초로 합법 증류 면허를 취득하며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The)'를 둘러싼 법적 다툼…전통 제조 방식 고수

합법적 생산으로 안정된 품질을 확보한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은 빠르게 명성을 얻었지만 동시에 다른 증류소들이 비슷한 이름을 붙이며 혼란이 커졌다.

이에 스미스 가문은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고, 1884년 영국 법원은 오직 스미스 가문만이 ‘더(The)’를 붙여 사용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은 독점적 브랜드 지위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스카치 위스키 산업 전체의 상표 체계를 바로잡는 기준을 세웠다는 평이다.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조 방식에서도 더 글렌리벳은 전통적인 몰트 제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원료는 물과 보리, 효모만을 사용한다. 보리는 발아·건조·분쇄 과정을 거쳐 매싱(Mashing) 공정으로 들어간다.

효모를 넣어 발효한 워시(Wash)는 구리 포트 스틸에서 두 차례 증류된다.

포트 스틸은 구리와의 접촉 면적이 넓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향미를 정제하는 데 유리해 스페이사이드 특유의 깨끗한 맛을 형성하는 중요한 도구로 꼽힌다.

숙성 단계에서는 주로 아메리칸 오크 버번 캐스크가 사용된다.

바닐라·시트러스·스파이스 향을 부여하는 이 오크통은 더 글렌리벳 특유의 부드러운 풍미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셰리 캐스크 등 다른 오크통과의 조합은 제품의 개성을 극대화한다.

온화하고 건조한 스페이사이드 기후는 숙성 중 증발량과 향의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장기 숙성 위스키의 품질에도 유리하다.

고연산 라인업의 위상

 더 글렌리벳 12년 200주년 에디션 *재판매 및 DB 금지

더 글렌리벳 12년 200주년 에디션 *재판매 및 DB 금지


더 글렌리벳은 12년·15년·18년·25년 등 제품군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프레스티지 시장을 겨냥한 초고연산 제품군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더 글렌리벳 12년은 싱글몰트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교과서적 제품으로, ‘모든 싱글몰트의 시작’이라 불린다.

1824년 창립자 조지 스미스가 스페이사이드 최초의 합법적 증류소를 설립한 이래 이어져 온 브랜드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대표하며, 유럽산 오크와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되어 균형 잡힌 구조와 풍부한 과일 향을 선사한다.

더 글렌리벳 15년은 위스키 제조에 프렌치 오크를 도입한 최초의 브랜드 중 하나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널리 모방되는 기법을 선보였다.

더 글렌리벳 40년은 올해 초 한국에 출시된 정규 라인업 중 최고 연산 제품으로, 브랜드 최초로 스페인 헤레즈 지역의 셰리 와인 장인들과 협업해 직접 커스텀한 셰리 캐스크에서 독창적인 피니시 기법으로 완성했다.

올로로소(Oloroso)와 페드로 히메네즈(Pedro Ximenez) 캐스크 숙성을 통해 각기 다른 셰리 원액의 풍미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졸인 자두와 구운 오렌지의 깊고 진한 향, 다크 초콜릿의 부드러운 단맛, 은은한 향신료의 여운이 어우러진 풍미가 특징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마케팅 총괄 미겔 파스칼(Miguel A. Pascual) 전무는 "더 글렌리벳은 지난 200년간 쌓아온 브랜드 유산과 기술력이 집약된 결정체로, 앞으로도 독창적인 싱글몰트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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