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재발 잦은 아토피…"막으려면 보습으로 '이것' 회복 필요"

등록 2025.12.12 06:01:00수정 2025.12.12 06:36: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피부 장벽 손상 시 2형 면역반응 악순환

"보습제 같이쓰면 치료제 약효↑·재발↓"

WHO 필수의약품목록에도 보습제 등재

[서울=뉴시스]김대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2025.03.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대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2025.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아토피 피부염은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심한 가려움증과 건조증을 동반하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빠른 치료와 함께 보습을 통한 피부 장벽 회복이 필요하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지난 2023년 기준 약 100만명에 달한다. 성인은 약 3~7%의 유병률을 보이고, 소아 유병률은 20%에 이른다.

나정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전날 피에르파브르의 덱세릴 MD크림 보습제 제형의 WHO 필수의약품 등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기전과 실제 임상 사례를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기전은 2형 면역 반응이 증가하는 면역 반응의 이상과 피부 장벽의 손상이다. 피부 장벽이 깨진 상태에 2형 면역 반응이 높아지면, 면역 물질 자체가 피부 장벽을 다시 손상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때문에 아토피는 점점 심해지게 된다.

나 교수는 "어릴 때 제때 아토피를 치료하지 못하면 성인기까지 이행된다"면서 "아이가 아토피라면 곧바로 약을 발라야 한다. 피부염이 지속되면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도포제 등 약을 발라 염증반응을 중지시키더라도 계속 아토피가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나 교수는 "피부 장벽이 망가져 있으면 다시 2형 면역이 생기며 되돌아가는 것"이라며 "재발을 못 막았던 것은 피부 장벽의 완벽한 회복까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2세 이하 아토피 피부염 소아 환자에게는 스테로이드 도포제만 허가가 돼있다. 스테로이드 도포제의 가장 큰 단점은 염증 반응은 빨리 줄이는 대신 피부 장벽은 오히려 나빠지는 것이다. 이에 나 교수는 "보습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지난달 WHO(세계보건기구)는 올해 개정한 필수의약품목록(EML) 및 소아필수의약품목록(EMLc)에 글리세롤(15~20%), 화이트 소프트 파라핀 및 리퀴드 파라핀 함유 보습제를 아토피피부염 관리에 효과적인 의약품으로 등재했다. 이는 피에르파브르의 보습제 덱세릴 MD크림과 동일한 조성 제형이다.

김현정 가천대학교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습을 통한 피부장벽 관리가 아토피피부염 등 만성 피부질환의 전반적인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임을 국제적으로 인정한 사례"라며 "피부장벽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글로벌 합의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나정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가 지난 11일 피에르파브르 코리아 덱세릴 MD크림 WHO 아토피 필수의약품 등재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나정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가 지난 11일 피에르파브르 코리아 덱세릴 MD크림 WHO 아토피 필수의약품 등재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나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보습제를 적용한 임상 사례를 소개했다.

양 팔에 대칭적인 변병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쪽은 스테로이드 치료제만, 다른 쪽은 스테로이드와 덱세릴 MD크림 보습제를 함께 바른 결과,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 감소 폭이 스테로이드군 14.4%가 감소했고, 덱세릴 크림 병용군은 24.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률은 덱세릴 크림 유지군에서 45명 중 1명만 재발한 반면, 대조군에서는 6명이 재발한 결과가 나왔다.

아토피 플레어(Flare) 즉,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갑작스럽게 심하게 악화되는 현상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었다.

해당 임상시험은 5개국 27개 센터에서 시행한 무작위 대조 임상으로, 335명의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2~6세)가 참여했다.

12주 동안 발랐을 때 보습제를 안 쓴 환자는 아토피 플레어 재발률이 67.6%에 달했다. 그에 비해 덱세릴 크림 사용 환자는 35.1%로 나타났다. 보습제를 사용할 때 스테로이드제나 면역 조절제도 더 적게 썼다.

나 교수는 "덱세릴 크림과 국소 도포제를 같이 쓰면 효과를 높일뿐 아니라 약 사용 빈도와 양도 줄이고, 재발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