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메르츠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 끝나…세계 정치·경제 지각변동"
"美, 자국 이익 추구…유럽, 근본적 변화 대비해야"
美-EU, 무역·방위비·디지털 규제·우크라전쟁 갈등
![[베를린=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5/07/18/NISI20250718_0000497818_web.jpg?rnd=20250722015458)
[베를린=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사진=뉴시스DB)
14일(현지 시간) RT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전날 뮌헨에서 열린 기독사회연합(CSU) 당대회 연설에서 이같이 진단하면서 유럽 국가들에게 "대서양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팍스 아메리카나는 1945년 이후 등장한 용어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제도화된 북대서양 동맹 질서를 가리킨다. 미국이 유럽의 주요 안보 보장국이자 선도적인 군사 강국으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메르츠 총리는 "유럽과 독일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 우리가 알던 형태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이제 매우 분명하게 자국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치하의 관세 정책 변화를 언급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에 체결된 무역 협정이 유럽연합(EU)에 불리하다는 비판을 받는다고 짚었다.
또 미국의 우선순위 변화로 EU가 경쟁력과 방위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른바 '러시아의 위협'을 재차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영국을 포함한 유럽 결속 강화가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으로 남아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과 EU 관계는 무역, 방위비 분담, 디지털 규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재천명하고 EU의 정치·문화적 방향을 비판하며 '유럽 문명 소멸'까지 언급했다. 또한 나토 확장 중단을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 휴전을 통한 러시아와의 '전략적 안정'을 촉구했다. EU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는데, 메르츠 총리는 이 문서의 유럽 관련 내용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었다.
러시아는 유럽이 러우전쟁 종전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유럽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헛소리"라고 일축해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독일 정부가 "재(再)나치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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