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로봇 통합 솔루션 ‘강소기업’, 벰로보틱스[부산 유망벤처를 만나다①]
물류로봇 핵심 3가지 기술 국산화 성공
“내년에는 해외시장에 당당히 진출할 것”
“기술력으로 10년 버틴 회사들 지원 부족”
![[부산=뉴시스] 백재현 기자 = 부산 강서구 유통단지 벰로보틱스의 본사 1층에서 자체 개발된 물류로봇 솔루션들이 테스트되고 있다. 둥근 사진 속 인물은 이 회사 김정민 대표. 2025.12.19. itbri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9/NISI20251219_0002022441_web.jpg?rnd=20251219084821)
[부산=뉴시스] 백재현 기자 = 부산 강서구 유통단지 벰로보틱스의 본사 1층에서 자체 개발된 물류로봇 솔루션들이 테스트되고 있다. 둥근 사진 속 인물은 이 회사 김정민 대표. 2025.12.19. [email protected]
이 회사는 물류로봇과 이를 비전문라도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통합 제어 솔루션을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선반에 물건을 올려놓는 스태커AMR(자율 이동 로봇)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아마존이 1조원 가량으로 인수하면서 창고 물류의 끝판왕으로 일컬어지는 KIVA시스템도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물류로봇 분야의 핵심기술인 위치측정기술, 주행기술, 관제기술 등 3가지 원천기술을 모두 독자적으로 순수 국산화시킨 것이다.
특히 이들 기술을 노코드 기반으로 운영돼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셋업하고 유지보수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디지털 트윈기술을 적용해 현장에 가지 않고도 약 90%를 사무실에서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 기존에 물류로봇 100대가 필요한 곳에 76대만 투입해도 되게 운영효율을 크게 높였다.
벰로보틱스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시험성적서로 입증받았고, 국내 굴지의 S사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세계 최대규모의 물류로봇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모든 업체를 평가한 끝에 벰로보틱스의 제품을 전량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는 국내 또 다른 굴지의 그룹인 S그룹도 자체 개발하려다 실패한 기술을 물색 끝에 벰로보틱스의 솔루션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 회사 김정민 대표는 “S그룹이 기존 국내 T사, K사, D사, R사 등에 비하면 규모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이곳 지방 부산에 있는 회사인 벰로보틱스의 기술을 내재화시킨다는 것은 압도적 기술력 차이를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시리즈 A로 60억원을 투자 받은 벰로보틱스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관련 대기업의 해외 진출의 동반자로 해외에서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벰로보틱스는 부산시로부터 기술창업기업, 전략산업선도기업, 청년이 끌리는 기업 등 여러 가지 인증서도 받았다.
올해 국내 물류로봇 시장은 약 6400억원으로 연평균 15.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시장은 올해 13조8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6.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가 물류로봇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부산대 전자전기공학과 대학원에서 자율주행로봇의 핵심기술인 SLAM(동시적 위치 추정 및 지도 작성)과 관제기술을 처음 접하면서다. 이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김 대표는 2011년 물류로봇 제조기업을 개인 사업자로 설립했다. 이후 2013년에 법인으로 전환, 순조롭게 성장했으나 솔루션을 결합해야 더 큰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2017년 벰소프트를 설립했고, 지난해 9월 벰로보틱스로 사명을 바꿨다. 결국 벰로보틱스의 역사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14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인 셈이다.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고객들이 회사가 작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아서 납품이 어려울 때”라고 말했다. 매출이 최소 100억원이 되지 않으면 대기업 납품업체 등록은 어려운 것이 국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S그룹 임원은 기술력 하나를 믿고 벰로보틱스를 납품업체로 등록 해줬다.
김 대표는 “올해 초까지는 주로 소프트웨어만 했지만 내년부터는 고객 맞춤형으로 턴키로 납품하고, 해외 ODM(주문자개발생산) 납품도 준비를 끝냈다. 한국의 물류로봇 솔루션 기술로 해외 시장에 당당히 진출할 것”이라면서 “스페인, 미국 등으로부터 연락도 많이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의 개선 점에 대해서 김 대표는 “초기 창업과 매출 10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갖춘 기업에 대한 지원은 비교적 잘 되고 있으나 기술력으로 10년 이상 생존해왔지만 매출이 미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 층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무너지지 않게 끊임없이 계획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 창업가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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