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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상동, 텅스텐 광산도시의 영광 재현하나

등록 2026.01.06 10: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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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10명·출생 2명…전국 최소 읍으로

실패의 기억 위에 텅스텐·야구로 부활 조짐

영월군 상동읍사무소 전경.(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영월군 상동읍사무소 전경.(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영월=뉴시스]홍춘봉 기자 = 한때 '돈이 길에 깔려 있다'는 말이 돌던 강원 영월군 상동읍은 이제 전국 읍 단위 지자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으로 기록됐다.

대한중석 상동광산이 풀가동되던 시절,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려들던 광산도시는 광산의 문이 닫힌 뒤 시간마저 멈춘 듯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

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현황에 따르면 상동읍 인구는 2025년 12월 기준 1010명, 지난해 출생아는 단 2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는 12명으로, 자연 감소만으로도 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구조다. 영월군 10개 읍·면·출장소 가운데서도 가장 적은 수치다.

연령별 인구 구성은 상동의 현실을 더욱 냉정하게 보여준다.
0~9세는 12명, 10대 63명, 20대 40명, 30대 34명, 40대 83명 등 232명에 불과해 0~40대 비율은 전체의 약 22.9%에 그친다. 반면 50대 이상 인구는 77%를 넘는다. 60대만 해도 263명에 달하고, 70대 193명, 80대 135명, 90대 18명 등 고령자 숫자가 778명이나 된다.

학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사라진 지 오래다. 통계상으로도 상동은 이미 '소멸을 향해 가는 지역'의 문턱을 넘어섰다.

이런 상동에는 오랜 시간 '부활 프로젝트'가 이어졌지만 결과는 번번이 좌절이었다. 120억원 이상이 투입된 숯가마 사업은 좌초됐고, 전액 강원랜드 지원금 82억원이 투입된 온천사업도 사실상 실패했다.

강원랜드가 476억원을 투자한 상동 테마파크 조성사업도 '숲속 치유공간'으로 명명된 하이힐링원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막대한 공공자금과 폐광지역 지원금이 투입됐지만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 정착이라는 본래 목표는 어느 하나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역에서는 이를 두고 자조 섞인 말로 '상동의 저주'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실패의 기억 위에서 이제 상동이 마지막으로 기대를 거는 것은 텅스텐(중석)이다.
세계 전략광물로 재조명받고 있는 텅스텐 광산 재개발이 상동의 생존을 좌우할 마지막 카드로 떠올랐다. 알몬티 대한중석 상동광산은 올해 상반기 재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지역에서는 과거 광산도시의 영광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동에서 뜻밖의 희망으로 떠오른 존재가 있다. 바로 상동고 야구부다. 지난 2022년 졸업생이 단 3명에 그치며 폐교 위기까지 몰렸던 상동고는 2023년 야구단을 창단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개교 53년을 맞은 상동고에는 현재 35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야구부는 상동에 다시 아이들의 웃음과 외지의 발걸음을 불러들이는 상징이 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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