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투자 압박 속 美 석유기업들 "수조원 채권부터 해결해야"
美 석유기업들, 과거 자산 몰수 보상 문제를 핵심 변수로 제기
![[워싱턴=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과거 베네수엘라에 대규모로 투자했던 미국 석유기업들은 베네수엘라에 대해 각각 200억 달러와 12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2026.01.08.](https://img1.newsis.com/2025/12/19/NISI20251219_0000868869_web.jpg?rnd=20260108103529)
[워싱턴=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과거 베네수엘라에 대규모로 투자했던 미국 석유기업들은 베네수엘라에 대해 각각 200억 달러와 12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2026.01.0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석유기업들의 베네수엘라 투자를 압박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과거 강제 사업 철수로 발생한 수백억 달러의 미지급 채권 문제를 핵심 변수로 제기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과거 베네수엘라에 대규모로 투자했던 미국 석유기업들은 베네수엘라에 대해 각각 200억 달러(약 29조원)와 120억 달러(약 17조4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베네수엘라는 하루 3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세계 최대 수준의 산유국 중 하나로 꼽혔다. 당시 미국과 유럽의 석유회사들이 대거 진출해 있었지만, 2000년대 중반 우고 차베스 정부는 외국 석유회사들에 보상 없이 관련 사업 지분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대부분 기업들은 이 조건을 받아들이기보다 철수했다. 이후 부패와 관리 부실, 미국의 경제 제재가 겹치면서 원유 생산량은 급감해 지난해 11월 기준 하루 약 86만 배럴에 그쳤다.
외국 석유회사들은 사업에서 강제로 축출된 데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20년 넘게 법적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석유업계 경영진과 전문가들은 이 채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들 기업이 베네수엘라에 추가 투자에 나서기는 극히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후, 베네수엘라에 대한 채권 청구권을 포함해 미국 석유회사들의 이해관계를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의 재능과 추진력, 기술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구축했는데, 사회주의 정권이 이전 행정부 시절 이를 무력으로 빼앗아 갔다"며 "미국은 외국 세력이 우리 국민을 약탈하는 일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석유회사들이 채권 회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청구권을 포기할 가능성은 더 낮다고 전했다.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베네수엘라로부터 보상을 받아내기 위해 수년간 국제 중재와 미국 법원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코노코필립스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미국 자회사인 시트고를 매각하는 미 파산법원 경매를 통해 일부 손실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 엑슨모빌은 세로 네그로 및 라 세이바 프로젝트와 관련해 일부 보상금을 회수했지만, 대부분의 중재 판정금은 여전히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베네수엘라는 외국 석유회사들의 청구를 부인하며, 훨씬 적은 금액만을 인정하거나 아예 채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나오는 원유 흐름을 미국이 통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수익은 우선 베네수엘라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쓰일 것이며, 이후 미국 회사들에 대한 보상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