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신임 문학관장 "문학은 문단 전유물 아냐…국민의 공간으로"
"문학관, 박물관과 다르게 자료 수집·연구 목적 아니"
친일 문학엔 "우리 역사모습 그대로 자료 수집해야"
"웹소설도 일정 부수 넘어가면 기록물로 남겨야"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2.0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9/NISI20260209_0021158604_web.jpg?rnd=2026020911535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임헌영(본명 임준열) 국립한국문학관장이 문학관을 '보존' 중심 기관에서 '생활 속 문학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임 관장은 9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학관은 박물관이 아니다"라며 박물관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그는 "박물관은 자료 수집과 연구에 초점을 둔다면, 문학관은 문학인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과 함께해 (문학을) 널리 알리고 즐기게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
이어 "문화대국을 만드는 방법은 온 국민이 (문화를) 다 향유할 수 있는 문화국민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했다.
임 관장은 문학의 개념 자체를 확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해외 문단에서 활약하는 흐름을 언급하며, 기존의 '문단 중심 문학'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그동안 "문학관이 내부적으로 규정해온 문학은 '문단적 문학'이었다"며 "문단에서만 통용되는 문학 개념으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이 생활화된다는 것은 곧 전 국민이 문학을 향유하는 것"이라며 "정치, 경제, 사회, 종교, 교육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이 문학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관장은 새로운 유형으로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웹소설'에 대해선 "(웹소설 작가들이) 기존 문학인보다 돈을 많이 벌고, 책으로도 많이 나와있다"며 "일정 부수가 넘어가면 출판으로 보고 문학관은 이를 기록물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장으로 재임했던 임 관장은 친일 문학에 대한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문학관은 있는 역사를 그대로 밝혀내자"며 "수치스러워도 우리 역사이니 자료를 모습 그대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학진흥법 제18조에 따라 2018년 설립추진위원회가 발족하고, 이듬해 4월 법인을 설립해 공식 출범했다. 부지 선정, 공사 등의 시간 소요로 2024년 5월 착공했고, 오는 12월 완공해 2027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학관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옛 기자촌) 일대에 들어선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부지 선정과 접근성을 둘러싼 질문도 나왔다.
윤종석 문학관 사무국장은 "전국 지자체 공모를 거쳐 선정된 부지로, 인근 진관사는 세종대왕 시기 집현전 학자들이 연구하던 공간과 맞닿아 있다"며 "문학관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평구와 협력해 버스 노선 확충 등 교통 접근성 개선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임 관장은 "대중이 문학관에 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닌, 대중들로 하여금 문학관에 방문하면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학관은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자료 수집에 주력해왔다. 고(故) 하동호 교수 유족의 기증(5만5000여 점)을 시작으로 '혈의 누', '무정', '진달래꽃' 등 희귀 문학 자료를 포함해 한국문학 약 12만 점을 확보했다.
문학관은 올해부터 문학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선보인다.
먼저 '이달을 빛낸 문학인'을 기획해 한국문학사에 큰 족적 남긴 문학인을 매월 선정한다. 선정 작가의 주요 문학작품과 활동, 사진 소장 자료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전국 문학관, 기념관, 연구소 등과 연계해 기념행사나 대중강연 진행할 계획이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 발간 100주년(5월),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 발표 100주년(6월), 박경리 탄생 100주년(10월) 등 해당 월의 주요 사건과 문학관이 보유하는 자료와 연계해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작가, 작품, 이야기 등을 따라 여행하며 문학을 깊이 체험하는 문학여행 '한국문학기행'이 기획됐다. 관광상품을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여행업계와 협업해 개발하고, 전국 지역 문학축제, 지역관광행사 등과 연계할 예정이다.
문학관이 지난해 구축한 한국문학 자료관리시스템의 역할을 강화한다. 문학관은 소장 자료 관리를 위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전국 한국문학 자료의 정보화와 지역 문학관과 협력망을 구축에 나선다.
2027년까지 전국 47개 등록문학관과 구축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지역 문학관의 자료를 상호 공개 및 활용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한국문학 유산 포털'을 구축해 한국문학 정보, 이미지 등을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립한국문학관 안재연 교류협력부장, 서영인 자료구축부장, 임헌영 관장, 권태효 학예실장. 2026.02.0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9/NISI20260209_0021158601_web.jpg?rnd=2026020911535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립한국문학관 안재연 교류협력부장, 서영인 자료구축부장, 임헌영 관장, 권태효 학예실장. 2026.02.09. [email protected]
임 관장은 문학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화기관인 만큼, 'K-컬처 300조시대' 등 정부 문화정책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임 관장은 "최휘영 장관과 문체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더 빛나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 장관의 목표는 저에게도 중요하고, 문학관 임무 실천"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2.0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9/NISI20260209_0021158605_web.jpg?rnd=2026020911535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2.0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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