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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폰 꼭 가져오세요"…삼성·애플, 중고폰까지 품나[폰 리스시대②]

등록 2026.08.01 12:00:00

애플 리스·삼성 구독 확산… '판매부터 회수·재판매'까지 제조사가 주도

양사 이미 인증중고 사업…반납폰 활용 땐 유통 주도권 확대

기존 중고폰 플랫폼 입지 축소 우려…반납 검수 과정서 소비자 갈등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사전 판매를 앞두고 혜택을 강화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는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1020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업그레이드했으며,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차별화된 안심 구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2026.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사전 판매를 앞두고 혜택을 강화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는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1020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업그레이드했으며,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차별화된 안심 구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2026.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새 스마트폰을 판매한 제조사가 1~3년 뒤 같은 제품을 다시 거둬들이는 시장이 열리고 있다. 애플의 기기 리스와 삼성전자의 잔존가 보장형 구독이 확산하면 제조사는 신제품 판매뿐 아니라 반납·검수·재판매까지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개입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는 중고폰을 직접 팔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미리 정해진 보상 금액도 받을 수 있다. 제조사는 상태가 좋은 고가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 같은 반납형 프로그램이 확산하면 중고폰 시장의 주도권이 바뀐다. 기존 플랫폼이나 판매점에서 삼성과 애플 같은 제조사로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중고 가치도 높다. 리스와 구독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제조사가 확보하는 중고 물량도 급증하게 된다.

애플 리스, 1~2년 뒤 아이폰 다시 돌아온다

애플은 최근 미국에서 기기 리스 서비스 '애플 업그레이드'를 선보였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는 최대 24개월, 맥과 아이패드는 최대 36개월까지 쓰고 반납하는 구조다. 새 제품으로 바꾸려면 쓰던 기기를 돌려줘야 한다.

애플은 회수한 기기의 처리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서비스가 안착하면 쓰던 기기가 정기적으로 애플로 돌아온다. 중고폰 물량과 반납 시기를 제조사가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이미 미국에서 아이폰·아이패드·맥·애플워치 등을 검수해 다시 판매하는 '인증 리퍼비시' 사업을 운영 중이다. 회수한 기기를 점검해 새 제품보다 최대 15% 저렴하게 재판매한다. 1년 보증도 제공한다. 리스로 회수한 기기도 이 재판매 체계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리스는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직접 강조한 높은 잔존가치와도 맞닿는다. 중고 가격이 잘 유지될수록 소비자의 월 이용료는 내려간다. 애플이 반납 물량과 재판매 경로를 모두 쥐게 되면 중고제품의 품질과 가격도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소비자용 기기 리스 서비스 '애플 업그레이드'를 출시했다.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소비자용 기기 리스 서비스 '애플 업그레이드'를 출시했다.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 민팃과 손잡고 중고폰 순환 구조 만든다

삼성전자의 'New(뉴)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단말 회수를 전제로 한다. '갤럭시 Z 폴드8' 등을 구매한 뒤 일정 기간 쓰고 반납하면 출고가의 최대 50%를 돌려준다. 기기 반납은 중고폰 수거함인 민팃을 통해 진행된다.

 민팃은 외관과 작동 여부를 엄격히 검사한다. 화면이 깨지거나 전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삼성은 이 제도로 최신 폴더블폰을 안정적으로 다시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 인증중고폰'을 따로 판매하고 있다. 반품 제품을 정품 부품과 삼성 정품 인증 배터리로 재생산하고, 전문가 점검과 품질 테스트를 거쳐 자급제 단말로 내놓는다. 신제품과 동일한 2년 보증도 제공한다.

구독으로 들어온 기기가 인증중고폰으로 바로 이어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업이 연결되면 삼성은 '판매-보상-회수-재생산-재판매'로 이어지는 완벽한 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다.

'믿을 만한 중고폰' 늘지만…유통망 타격·검수 갈등 숙제

제조사가 직접 검증한 중고폰은 품질 불확실성을 줄여준다. 정품 부품과 보증을 제공하므로 소비자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 전자 폐기물을 줄이는 친환경 효과도 있다.

반면 제조사가 상태가 좋은 중고폰을 대량 확보하면 기존 중고폰 플랫폼과 판매점이 취급할 물량이 줄 수 있다. 제조사가 보증한 제품과 일반 중고폰 사이의 신뢰도·가격 격차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제조사가 제시하는 잔존가가 사실상 중고시장 가격의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비자 분쟁 가능성도 남는다. 약속된 보상액을 받으려면 파손과 작동 상태 등 반납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사용자가 판단한 제품 상태와 실제 검수 결과가 다르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리스는 계약이 끝나도 제품이 소비자에게 남지 않는 만큼 파손 비용과 최종 인수 조건도 함께 따져야 한다.

스마트폰 리스와 구독의 확산은 단순히 구매 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번 팔린 기기가 누구에게 돌아가고, 누가 가격을 결정할지 바꾸는 대변혁이다. 중고폰 시장의 중심이 개인과 일반 유통업체에서 삼성과 애플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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