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앱스타인은 '러시아 스파이'였나…문건 속 '푸틴' 이름만 1000번 등장

등록 2026.02.12 15:43:37수정 2026.02.12 20:07: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 전 영국 왕자와 버지니아 주프레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이 진짜임을 시사하는 이메일이 발견됐다고 4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사진은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윈저와 주프레, 마귝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조력자이자 연인인 길레인 멕스웰. (사진 = 더 가디언 갈무리)2026.02.05 phto@newsis.com

[서울=뉴시스]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 전 영국 왕자와 버지니아 주프레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이 진짜임을 시사하는 이메일이 발견됐다고 4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사진은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윈저와 주프레, 마귝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조력자이자 연인인 길레인 멕스웰. (사진 = 더 가디언 갈무리)2026.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이 러시아 고위층과 접촉하며 정보 공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직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그가 러시아의 약점 잡기 전술인 '콤프로마트'를 활용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미 법무부가 공개한 문서를 인용해, 엡스타인은 생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에 집착하며 2010년대에 여러 차례 회동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2011년에는 '푸틴과의 약속'이라는 이메일이 오갔다. 법무부 문건에서 러시아 최고지도자의 성함이 언급된 횟수만 1000회를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3년에는 엡스타인이 푸틴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준비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엡스타인의 주변에는 러시아권 인맥이 포진해 있었다. 그는 러시아 정보기관(FSB) 아카데미 출신인 세르게이 벨랴코프 전 경제개발부 차관과 사적인 식사를 하며 유대 관계를 맺었고, 비탈리 추르킨 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와도 정기적으로 교류했다. 또한, 크렘린궁 산하 청년 조직 출신인 마샤 드로코바를 미디어 매니저로 고용해 자신의 이미지 세탁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직 정보 전문가들은 엡스타인의 행보가 정보기관의 포섭 수법과 닮아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토퍼 스틸 전 MI6 러시아 데스크 책임자는 엡스타인이 이미 1970년대부터 뉴욕 내 러시아 조직범죄 세력에 의해 포섭되어 정보 수집에 활용되었다고 분석했다. 나이절 잉크스터 전 MI6 작전국장 역시 엡스타인의 접근 방식이 정보기관의 전형적인 수법과 일치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엡스타인은 자신의 저택에 모션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유력 인사들을 촬영하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측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출신 탐사 보도 기자인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엡스타인이 일종의 '작전'을 수행 중이었던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하며, 러시아 당국이 이를 어느 수준까지 이용했는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