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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류 물가, 5년간 年8.3% 올라…"일시적 재정 할인정책은 한계"

등록 2026.02.1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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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생산비 상승 영향…농축산물의 2배↑

"전 국민 보편 할인보다 취약계층 선별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귤을 고르고 있다. 2026.01.1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귤을 고르고 있다. 2026.01.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최근 5년간 국내 과일 물가가 연평균 8% 넘게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 감소, 생산·유통 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부는 설 명절 등을 앞두고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할인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일시적 가격 보전은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농경연)이 최근 발간한 '설 명절 대비 농축산물 물가안정대책 진단과 과제'에 따르면 2020~2025년 과실류 물가는 연평균 8.3% 상승해 농축산물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산물 물가는 연평균 4.8% 상승했는데, 품목별로 보면 곡물은 2.7%, 채소는 3.9%, 기타 농산물은 4.0%, 축산물은 4.3% 상승했다.

과실류는 전체 평균의 두 배에 가깝다.

농경연은 과실류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냉해·장마·폭염 등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함께 생산비, 유통비,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이상기후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대과(大果) 생산이 감소하면서 상품과 중품 간 가격 격차도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10.0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10.09. [email protected]


또한 시기적으로 설 이전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만성화되고 있다고 농경연은 짚었다. 과실 전체 수요는 큰 변화가 없지만 품질이 좋은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는 설 명절 직전 수요 성수품의 가격이 상승한 후 명절 이후 수요 감소와 함께 하락하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24~2025년 들어서는 사과·배 등 과실류의 경우, 설 이후에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목표로 명절 전 민생안정대책을 정례적으로 내놓고 있다.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 등 성수품 공급을 평시 대비 확대하고,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전통시장 등을 통한 할인 지원을 병행하는 내용이다. 최근에는 정부 지원과 유통업체 자체 할인을 결합해 최대 30~60% 할인을 제공한다.

하지만 연구원은 재정 투입을 통한 할인 정책은 단기적으로 소비자가격을 낮추지만 근본적인 가격 안정 대책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원이 종료되면 가격이 다시 원래 수준으로 복귀하거나 재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고물가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할인 지원은 정책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봤다. 연구 결과, 저소득 가구와 노인 가구는 사과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지출 비중이 높아 고소득·비노인 가구보다 가격 상승에 더 취약했다.

농경연은 "품목별 농식품 가격 상승에 대해 가구 특성별 체감도가 다르므로, 명절 기간 일시적 할인을 넘어 물가 급등기에 취약계층의 필수 영양 섭취가 저해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농식품 정책 설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온라인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을 고려해 전통시장 등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지원 방식은 일정 부분 유지하고, 전 국민 지원보다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등 가구 특성을 반영한 선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경연은 특히 "민간 비축 물량에 대한 체계적 파악과 공공 비축 관리 체계의 고도화가 요구된다"며 "생산-비축 물량에 대한 정밀한 관리를 통한 정책 대응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분기별 농축산물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자료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2026.02.13.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분기별 농축산물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자료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2026.02.13.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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