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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투자하세요, 올림픽 금 따 갚을게요" 약속 지켰다

등록 2026.03.03 14: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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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노도희, 19년 만에 외조부모에게 갚은 은혜

[화성=뉴시스]문영호 기자=노도희(사진 가운데)가 3일 화성시 매송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척사대회에서 외조부모 등 매송면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6.03.03.sonanom@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문영호 기자=노도희(사진 가운데)가 3일 화성시 매송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척사대회에서 외조부모 등 매송면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2026년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노도희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10여년 간의 뒷바라지가 화제다.

노도희는 3일 화성시 효행구 매송면에서 열린 척사대회에 참석, 외할아버지·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노도희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스케이트를 탔다. 남다른 실력으로 대회마다 1등을 차지했지만, 각종 대회 출전에 따른 뒷바라지가 부모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저 좀 도와주세요. 올림픽 금메달 따서 은혜 갚을게요"

초등학교 5학년 노도희의 부탁을 외할어버지와 외할머니가 흔쾌히 승낙했다.

"내 동생에게는 항상 미안하다. 유학을 준비 중이었는데, 아버지께서 도희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결정을 하셨다"

노도희의 어머니 박경미씨의 말이다.

생계를 꾸려야 하는 엄마를 대신해 외할머니가 노도희를 뒷바라지했다. 전국 곳곳 대회가 열리는 곳, 훈련장 등 할머니가 항상 함께였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짐 챙기고 훈련장을 다녔다. 화장실에서 밥을 지어서 차에서 먹는 일은 다반사였다. 엄마도 돈을 벌어야 하니 내가 할 수밖에"

외할머니 조병숙씨의 말이다.

노도희는 지난달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김길리·심석희·이소연·최민정과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19년 전 외할아버지·할머니와의 약속을 지켰다.

2013년 바르샤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금메달, 종합 금메달, 3000m 계주 금메달 등 주니어시절부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2014~2015시즌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6회에 걸쳐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유독 올림픽 메달에는 인연이 없었다.
[화성=뉴시스]문영호 기자=노도희의 외조부모.외할아버지가 노도희의 자필 사인 사진을 가슴에 안고 있다. 2026.03.03.sonanom@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문영호 기자=노도희의 외조부모.외할아버지가 노도희의 자필 사인 사진을 가슴에 안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금메달로 그동안의 힘든 시간을 보상받았다는 할머니·할아버지는 이제 매 대회마다 생기는 노도희의 부상이 걱정이다.

디스크, 무릎 인대파열, 척추골절.

지난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6개월 간 입원치료를 받았던 노도희는 이번 밀라노올림픽에서도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도 준비 중이다.

"8일 출국해서 17일 돌아올 예정이다. 아직 부상치료가 다 안 돼서 최고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준비 과정에 최선을 다할 거다.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짧은 기간이지만 부상을 빨리 치료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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