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는 보상금 아닌 마중물" 전직 군수가 그린 통합 큰 그림
17차례 메시지로 '호남형 강소국' 제시…"단기 성과보다 20년 비전을"
"광주는 보스턴, 전남은 싱가포르처럼"…통합 넘어 '문명 전환'에 방점

최형식 전 담양군수.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 등 풀뿌리 자치 7선(選)을 지낸 70대 전직 군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7차례에 걸쳐 제시한 광주·전남, 전남·광주 통합 비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형식(71) 전 담양군수는 지난달초부터 4일까지 페이스북에 '통합비전'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통해 통합을 단순한 행정구역 합치기가 아닌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할 '준(準) 국가급 강소국 모델’로 규정하며 파격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통합 인센티브로 거론되는 '20조 원'의 활용법으로, 최 전 군수는 이를 단순한 주민 보상금이나 민원해결용 예산으로 낭비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20조를 도로 넓히고 청사 고치는데 쓰는 순간 미래는 끝난다"며 ▲세계적 연구중심대학 육성 ▲AI·농생명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문화콘텐츠 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또 "돈의 액수보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했다.
명확한 롤모델도 제시했다. "광주는 미국 보스턴처럼 대학과 연구소가 산업을 이끄는 '지능형 지식도시'로, 전남은 싱가포르처럼 에너지와 농생명을 전략적으로 실행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만들자"는 게 최 전 군수의 구상이다. 지식의 힘을 가진 보스턴과 강력한 실행력을 가진 싱가포르을 결합시키는 모델이다.
구체적으로는 광주는 AI 집적단지, 아시아문화전당 기반의 콘텐츠 산업과 디지털 금융 허브로, 전남은 신재생 에너지수도, 해양 바이오, 정밀 농업의 전초기지로 키우자는 제언이다.
그는 또 250만평에 이르는 광주 군공항 부지를 '빛고을 센트럴파크 겸 실리콘밸리'로 조성해 100만 평은 시민의 품(국립공원)으로, 150만 평은 첨단산업의 심장으로 쓰자는 구체적인 대안도 내놓았다.
눈에 띄는 또 다른 지점은 도시 미학과 생태 분야다. 최 전 군수는 "공장은 30년이면 낡지만 정원은 1000년을 간다"면서 "통합특별시가 대한민국 최초의 '정원형 광역국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역별로 50만 평 이상의 광역공원을 조성하고, 22개 시·군마다 특색있는 정원을 의무화해 '살고 머무르고 싶은' 매력도시로 만들어 그 자체를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다.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자는 차원을 넘어 인재가 찾아오게 만드는 최고의 인구 정책이자 산업 정책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초대 특별시장은 단순한 행정관리자가 아니라 국가 전략 설계자여야 한다"며 통합특별시장의 리더십에도 방점을 찍었다.
최 전 군수는 의향(義), 예향(藝), 미향(味), 문향(文)이라는 호남의 네 기둥을 언급한 뒤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글로벌 감각과 생명존중·생태 철학, 소통 능력을 두루 갖춘 전략가만이 2045년 인구 400만, 1인당 소득 7만5000 달러, 투자유치 1000조, 세계 30위권 혁신도시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전 군수는 "지역 소멸은 통계의 문제가 아니라 매력의 문제"라며 "광주와 전남이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닌 시대를 선도하는 지적 수도이자 생태 수도로 거듭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최 전 군수는 3선 전남도의원과 징검다리 4선 담양군수를 지냈고,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부회장, 전남 시장군수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