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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귀국하자" vs "부모도 아닌데"…유럽 신혼여행 부부, 조모상에 갈등

등록 2026.03.09 09: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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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해외 신혼여행 도중 남편의 조모상 소식을 접한 아내가 여행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귀국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신혼여행 중인데 남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귀국하자고 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작성자 A씨는 "지난주 결혼식을 올리고 현재 스페인에서 신혼여행 중"이라며 "결혼 준비로 몇 달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하다가 겨우 시간을 맞춰 온 여행이라 오래 기다린 일정이었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여행 도중 남편은 전화 통화를 마친 뒤 표정이 어두워졌고, 곧 조모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당시 여행 일정은 절반 이상 남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부모님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할머니 장례식 때문에 신혼여행을 중간에 포기하고 귀국해야 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비행기와 일정을 바꾸면 돈도 몇백만원이 들고 숙소 예약도 사실상 날아간다"며 "시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고 우리는 여행을 마친 뒤 가서 인사드리면 안 되겠느냐고 했는데 남편이 너무 정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왜 남자들은 결혼해도 이런 상황에서 자기 집안부터 먼저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결혼하면 둘이 한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아직도 자기 집안일을 더 우선하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신혼여행까지 와서 결국 시가 쪽 일 때문에 일정을 다 포기하고 귀국해야 하는 상황에 허탈하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지,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는 아내 의견도 함께 고려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의견을 구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부모상이 아닌데 유럽에서 신혼여행을 접고 돌아오는 건 쉽지 않다" "귀국해도 장례 절차가 대부분 끝나 있을 수 있다" "신혼 초인 만큼 아내 입장도 이해된다"며 A씨의 고민에 공감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부고를 들었는데 안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남편 입장에서는 평생 남을 일인 만큼 함께 가주는 게 맞다" "정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가 서로 배려해야 할 문제"라며 남편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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