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지원 "오로지 추상아의 선택에 따라 움직였어요"
ENA 드라마 '클라이맥스'서 추락한 톱배우 추상아 역
"하나의 정체성으로 정의할 수 없는 인물"
위태로움과 욕망 품은 입체적 열연
나나와의 동성 키스신…"무리 없이 촬영해"
![[서울=뉴시스] 배우 하지원. (사진=해와달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02103946_web.jpg?rnd=20260407034623)
[서울=뉴시스] 배우 하지원. (사진=해와달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연기를 하기 위해선 이해해야만 했어요. 근데 쉽지 않았죠. 어떻게 보면 추상아라는 인물이 작업하듯이 다가왔어요. 추상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이해하면서 그녀의 삶을 살았잖아요."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난 배우 하지원(47)은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의 주인공 추상아를 연기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과 그를 둘러싼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스릴러 드라마다. 이 작품으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하지원은 수십억대 탈세 논란으로 추락한 톱배우 추상아 역을 맡았다.
하지원은 "추상아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정의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 관계와 환경에 따라 계속 변하는 불안정한 존재"라며 "이런 관계, 이런 환경을 선택하면서 변해가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정체성들이 드러나는 것 또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많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추상아는 생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살인 사주 의혹을 폭로하려는 전직 경호원이 자신의 목을 조르는 위기 상황에서 행인들의 휴대폰에 자신이 찍히도록 몸을 비트는 영악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에도 동정론이 일지 않자 극단적 선택을 위장해 여론을 뒤흔들고, 초췌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거짓 눈물을 쏟아낸다.
"어떻게 보면 추상아는 권력의 희생양이죠. 그게 가슴 아프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해요. '이런 선택을 하면서까지 이렇게 놓아야 하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그녀가 왜 이런 상황에서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그려보고 싶었어요."
캐릭터 구현 과정을 어땠을까. 하지원은 자신을 지우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평소 제 말투나 표정들이 추상아한테 묻어나오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며 "모니터링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하지원 같다'고 느껴지면 다시 찍었다. 그래서 오로지 추상아의 선택과 움직임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외적인 변화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원은 얇은 슬립 드레스를 입는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5㎏ 감량했다. 그는 "워낙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이라 스트레칭 위주로 관리했다. 거의 목숨 걸고 하다시피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립스틱의 채도, 눈썹 모양, 헤어 스타일 등 감독님의 디테일한 요구가 있어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배우 하지원. (사진=해와달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02103947_web.jpg?rnd=20260407034701)
[서울=뉴시스] 배우 하지원. (사진=해와달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클라이맥스'는 연예계 스폰서, 동성애 등 자극적이거나 높은 수위의 소재를 다뤄 화제를 모았다. 하지원은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쓰시지 않았을까 한다"며 "얼핏 '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또 그렇지만 않게 이야기의 균형을 잘 맞추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제가 된 장면은 극 중 황정원 역을 맡은 배우 나나와의 동성 키스다. 하지원은 "나나 씨가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편이라 무리 없이 찍을 수 있었다"며 "서로 불편함 없이 리허설도 많이 했고, 모니터를 보니 상아와 정원이 너무 잘 어울렸다"고 돌아봤다.
극 중 남편이었던 주지훈과의 연기 호흡도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며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서로가 믿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 서로가 할 만큼 하니 시너지가 잘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방태섭과 추상아의 관계에 대해선 "이해관계 속의 결혼이고 서로가 그걸 이용하기도 하고, 경계하면서 끌어가는 관계"라며 "방태섭과 추상아의 사랑을 기대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그건 다음 작품에서 주지훈 씨와 기회가 되면"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클라이맥스'는 다음 주 종영을 앞두고 있다. 하지원은 "마지막회까지 반전과 재미가 있다"며 "앞으로 전개가 더 재밌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토리가 강하고 반전도 있는 드라마이지만, 내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 또 살아가면서 해야하는 선택들을 생각나게 만드는 작품이지 않을까 해요. 씁쓸하면서도 뭔가 생각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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