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위 군상들…AES+F, ‘루프 랩 부산’서 펼친 대형 파노라마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4/NISI20260424_0002119753_web.gif?rnd=202604241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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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러시아 출신 아티스트 그룹 AES+F의 대형 영상 설치가 부산 F1963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2026 루프 랩 부산’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영상,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대표적 미디어 작업을 선보인다.
수평으로 길게 펼쳐진 파노라마 화면에는 사막과 공항, 인간 군상이 교차한다. 인물들은 고전 조각처럼 정지된 몸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이미지 속에서 서사적으로 이동한다. 시간은 흐르지만, 장면은 멈춘 듯 반복된다.
AES+F는 타티아나 아르자마소바, 레프 에브조비치, 예브게니 스바츠키, 블라디미르 프리드케스로 구성된 그룹으로, 초현실적 이미지와 극도로 정교한 디지털 연출로 알려져 있다.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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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작업은 단순한 영상이 아니다. 전쟁, 이주, 권력, 소비, 욕망 등 동시대 글로벌 이슈를 고전적 미학과 결합해 ‘기념비적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알레고리아 사크라(Allegoria Sacra)’는 르네상스 회화의 구성을 차용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불안과 긴장을 투영한다. 공항이라는 비장소 속 인물들은 목적지를 잃은 채 머무르고, 이미지 속 세계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린다.
전시장 공간 역시 작품의 일부처럼 작동한다. F1963의 긴 수평 구조는 영상의 확장된 프레임이 되며, 관람자는 화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디지털 기술은 이들에게 도구가 아니라 언어다. 고전 회화의 구도, 종교적 상징, 영화적 연출이 결합되며 이미지 자체가 하나의 권력 구조처럼 작동한다.
‘루프 랩 부산’이 제시한 분산형 플랫폼 안에서 AES+F의 작업은 오히려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개별 콘텐츠가 흩어지는 환경 속에서, 이들의 이미지는 다시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구축한다. 전시는 5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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