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비티, 끝은 어떻게 다시 시작이 되는가…'리디파인'
오늘 미니 8집 발매
"리브랜딩 이후 첫 앨범…존재 재정의하고자 노력"
![[서울=뉴시스] 크래비티.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02123750_web.jpg?rnd=20260429133614)
[서울=뉴시스] 크래비티.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9일 오후 6시 여덟 번째 미니 앨범 '리디파인(ReDeFINE)'으로 돌아오는 9인조 보이그룹 '크래비티(CRAVITY)'는 지금, 가장 정직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청춘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Dare to Crave)'를 통해 팀명에 담긴 뜻을 '갈망(Crave)'으로 고쳐 쓰며 리브랜딩의 신호탄을 쐈던 이들은, 데뷔 6주년의 분기점에서 '재정의'라는 더 깊은 내면의 화두를 꺼내 들었다.
최근 컴백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크래비티 멤버들은 섣부른 낙관 대신, 기꺼이 흔들리고 두려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타이틀곡 '어웨이크(AWAKE)'를 관통하는 메시지 역시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마주한 새로운 시작'이다.
이번 앨범이 마냥 밝고 청량하지만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끝과 시작이 이어지는 상징인 '우로보로스(Ouroboros)'를 모티브로 한 다크한 콘셉트와 사제복 연출은, 역설적으로 가장 순수한 본질을 찾기 위한 의식과도 같다.
공동 리더 원진은 "리브랜딩 이후 첫 앨범인 만큼 본인이라는 존재를 재정의하려 했어요. 마냥 밝기보다 다크한 분위기를 녹여냈을 때 서사가 주는 메시지가 훨씬 잘 전달될 것 같았다"고 짚었다.
성장이라는 단어는 종종 과거의 결핍을 극복해 냈다는 승리주의의 언어로 오용되지만, 진정한 성장은 자신의 두려움을 정확히 직시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메인 댄서이자 공동 리더인 형준은 이번 퍼포먼스에 각자가 가진 두려움의 형태를 직접 녹여냈다고 했다. "인간으로서 사회적 역할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악령의 형태로 상상하며 몰입했다"는 그의 고백이나, "내가 싫어했던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두려움으로 표현했다"는 태영의 말은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넘어 20대 청춘이 통과하는 보편적인 불안의 서사다.
![[서울=뉴시스] 크래비티.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02123748_web.jpg?rnd=20260429133557)
[서울=뉴시스] 크래비티.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멤버들의 높은 앨범 참여도다. 특히 원진과 앨런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팬송 '봄날의 우리(Spring, with You)'는 팬덤 '러비티'를 향한 절절한 헌사다. 원진은 "팬들이 주는 사랑이 과분하게 느껴져 스스로를 의심하던 시간도 있었다"며 "내 시간이 시들고 메말라 갈지언정, 늘 따뜻한 봄을 알려준 여러분은 그 예쁜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담았다"고 했다.
어느덧 데뷔 6주년, 그리고 7년 차를 향해가는 아이돌에게 재계약이나 '군백기'는 피할 수 없는 현실적 그림자다. 그러나 크래비티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불안에 잠식되는 대신, 지금 발을 딛고 있는 현재의 감각에 온전히 집중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들을 이겨내려면 우리가 정말 더 열심히, 간절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어요."(원진)
청포도가 무르익어 타인을 취하게 할 와인이 되기를 갈망했던('크레이브') 소년들은, 이제 그 와인이 담길 잔의 형태를 스스로 다시 빚어내고('리디파인') 있다. 두려움이 없는 자의 맹목적인 질주보다, 두려움을 알면서도 끝내 멈추지 않는 자의 걸음이 더 묵직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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