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10년來 최고 상승폭
서울 전셋값 0.23% 올라…송파 0.49%·성북 0.36%↑
매물↓·갱신계약↑가격 상승 압력 커져 전셋값 폭등
![[서울=뉴시스]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매 매물 광고가 게시돼 있고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0/NISI20260420_0021252270_web.jpg?rnd=20260420120852)
[서울=뉴시스]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매 매물 광고가 게시돼 있고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email protected]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첫째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23% 상승했다.
이는 전주(0.20%)보다 0.03%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12월 넷째주(0.23%)와 같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1월 셋째주(0.26%) 이후 10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세 수요 대비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문의가 증가하며 상승 계약이 체결된 영향이라는 게 부동산원의 판단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특히 강북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북 14개 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0.25%로 강남 11개 구(0.22%)보다 높았다. 실거주 의무를 강화한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품귀를 빚는 와중에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0.49% 뛰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2023년 5월 넷째주(0.54%)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전주(0.51%)보다는 소폭 둔화했다.
성북구(0.26%→0.36%), 광진구(0.23%→0.34%), 노원구(0.25%→0.32%)도 전주보다 오름폭을 키워 0.3% 이상 올랐다.
동대문구(0.20%→0.27%), 종로구(0.25%→0.26%), 도봉구(0.12%→ 0.25%), 영등포구(0.17%→0.25%), 서초구(0.19%→0.24%), 마포구(0.20%→0.23%), 구로구(0.13%→0.21%), 강동구(0.19%→0.21%), 중구(0.16%→0.19%), 양천구(0.18%→0.19%), 용산구(0.13%→0.19%), 은평구(0.16%→0.18%), 동작구(0.15%→0.18%), 강서구(0.10%→0.16%), 중랑구(0.07%→0.10%), 강남구(0.04%→0.06%) 등도 상승률이 확대됐다.
강북구(0.26%), 금천구(0.18%), 관악구(0.14%)는 전주와 상승폭이 같았고 성동구(0.25%→0.19%)와 서대문구(0.19%→0.14%)는 전주 대비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강세였다.

전셋값이 급등한 배경에는 '매물 부족'이 자리한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된 데다 신규 공급이 적어 매물 자체가 줄었고,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한 기존 세입자의 눌러앉기가 확산되면서 시장에 풀리는 매물도 찾아보기 어렵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및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6052건으로 1년 전(2만6006건)보다 38.3% 감소했다. 통상 전세 매물이 줄면 월세로 수요가 분산되지만 같은 기간 월세 매물도 20.8%(1만8988건→1만5043건) 줄었다.
게다가 올해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중 갱신계약 비중은 46.7%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6%와 견줘 11.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전체 계약의 절반 가까이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으로 채워지면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향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끝나는 9일 이후 처분하지 못한 다주택자 매물이 다시 잠길 수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3만7103가구)보다 26.9% 줄어든 2만7158가구로 추산된다. 이마저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입주 물량이 전체의 32.4%(8807가구)를 차지해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 집값이 싼 서울 외곽일수록 전월세 매물 감소폭이 크다. 중랑구(-73.9%), 강북구(-69.3%), 노원구(-69.1%), 도봉구(-57.3%) 등의 매물이 크게 줄었고 1000가구 이상인 대단지에서 '전세 0건'인 곳이 수두룩하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27일 기준 181.4까지 치솟았다. 0~200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을 의미하는데, 전세 대란이 벌어졌던 2020~2021년 수준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대단지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강남권 고가 아파트에 집중돼 있다 보니 15억원 이하 아파트 시장에서 느끼는 전세 매물 부족은 훨씬 더 심각하다"면서 "전세난으로 신혼부부 등 임대 수요가 매매로 이동하면서 집값은 제법 큰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 지역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는 5주 연속 0.13% 상승했다. 광명시(0.41%)는 철산·하안동 대단지, 화성 동탄구(0.31%)는 청계·반송동, 용인 기흥구(0.27%)는 마북·보정동 위주로 각각 올랐다. 반면 과천시(-0.27%)와 이천시(-0.10%)는 전셋값이 하락했다.
인천은 2주째 0.10%의 오름폭을 유지했다. 서구(0.18%)는 청라·불로동 주요 단지, 연수구(0.13%)는 송도·동춘동 대단지, 계양구(0.10%)는 병방·효성동, 부평구(0.07%)는 산곡·청천동 중소형 규모, 미추홀구(0.06%)는 용현·주안동 위주로 각각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0.15% 올랐다.
지방(0.04%)에서는 5대 광역시, 세종시, 8개 도 모두 0.04% 각각 상승했다.
공표지역 181개 시·군·구 중 전주 대비 상승 지역은 143개(79.0%)로 전주(154개)보다 11개 줄었다. 보합 지역은 4개에서 15개로 늘었고 하락 지역은 23개로 유지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2주 연속 0.09% 올랐다. 상승폭 자체로는 매매가 상승률(0.04%)의 2배를 웃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