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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피했지만…'보상 인플레' 선례 남겼다[삼성發 성과급 쇼크⑤]

등록 2026.05.25 05:00:00수정 2026.05.25 05: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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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직전 극적 합의

영업이익 연동 구조 도입

재계 "보상 인플레 우려"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일인 22일 점심시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5.22. kgb@newsis.com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일인 22일 점심시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정일을 불과 90여분 앞두고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반도체 생산라인 셧다운 위기는 피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선례가 남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노조가 파업 압박을 통해 성과급 확대를 끌어낸 사례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의 이번 임협 잠정 합의안에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외에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산업계 안팎에서는 "극한 대립 끝에 성과급 조건을 끌어낼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노사가 강경 대치를 반복한 뒤에야 타협하는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향후 노사 갈등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적자 사업부에도 일정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보장하고, 성과급 산정 방식을 장기간 유지하기로 한 점을 두고 비판도 제기된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원칙이 약화하면서 경영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중공업계 관계자는 "적자 사업부에까지 억대 성과급 지급을 합의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성과급이 사실상 이익 배분 구조로 인식되기 시작하면 업황 변동성이 큰 제조업 특성상 기업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상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완성차·조선·IT 등 다른 업계에서도 "영업이익의 10~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업종 간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가운데 유사한 방식의 강경 투쟁이 반복될 경우 기업 투자 위축과 대외 신인도 하락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삼성전자 사례는 앞으로 대기업 노사 협상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성과급을 기업 이익의 일정 비율로 고정하는 방식이 확산하면 미래 투자 재원과 재무 전략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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