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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환원 뒷전"…영업익 성과급 지급 합의에 뿔난 개미들[삼성發 성과급 쇼크③]

등록 2026.05.24 05:00:00수정 2026.05.24 05: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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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리스크 피했지만 성과급 확대 후폭풍

배당·자사주보다 인건비 부담 커질까 우려

주주단체 "성과급 배분안, 주총 안건 상정해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가 2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결집 집회에서 '영업이익 12% 성과급' 잠정합의안은 상법상 강행규정 위반이며, 주주총회 결의 없는 자본분배 합의는 법률상 무효임을 밝히고 있다. 2026.05.2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가 2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결집 집회에서 '영업이익 12% 성과급' 잠정합의안은 상법상 강행규정 위반이며, 주주총회 결의 없는 자본분배 합의는 법률상 무효임을 밝히고 있다. 2026.05.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후폭풍은 주주들 사이로 번지고 있다.

파업 리스크는 일단 피했지만, 회사 이익을 재원으로 한 성과급 확대가 배당 여력과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특히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구조를 두고 "회사 이익을 나누는 문제라면 주주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반발도 확산하고 있다.

주주 오픈채팅방 등 커뮤니티에서는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은 뒷전이고 인건비 부담만 키우는 것 아니냐", "실적이 개선돼도 배당보다 성과급이 먼저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을 잠정 합의했다. 향후 10년 간 '특별경영성과급'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한다.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1인당 세전 6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을 잠정 합의했다. 향후 10년 간 '특별경영성과급'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한다.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1인당 세전 6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체계는 유지하면서, DS(반도체)부문에 한해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한 것이 핵심이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 비율은 사업성과의 10.5%로, 지급 상한선은 별도로 두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DS부문 직원들은 기존 OPI 1.5%에 특별경영성과급 10.5%를 더해 총 12%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경우 사업부 실적 배분이 추가돼 올해 최대 6억원의 보상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증권가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약 300조원으로 전망하는 점을 감안하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 규모는 3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삼성전자 협약무효 및 이익기반 급여요구에 대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6.05.2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삼성전자 협약무효 및 이익기반 급여요구에 대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6.05.22. [email protected]


삼성전자 노사가 영업이익의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주주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단체인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회사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성과급 배분안을 안건으로 상정한 뒤 주주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운동본부는 "회사 성과를 곧바로 성과급 재원으로 삼는 것은 회사 이익을 직접 처분하는 행위"라며 "상법 제462조가 정한 배당가능이익 산정과 분배질서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주주의 권리를 언급하며 문제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국민 공동의 몫이라고 할 수 있는 세금도 떼기 전에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다? 그건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투자자도 세금을 떼고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을 받는데, 저로서는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가 2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결집 집회에서 '영업이익 12% 성과급' 잠정합의안은 상법상 강행규정 위반이며, 주주총회 결의 없는 자본분배 합의는 법률상 무효임을 밝히고 있다. 2026.05.2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가 2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결집 집회에서 '영업이익 12% 성과급' 잠정합의안은 상법상 강행규정 위반이며, 주주총회 결의 없는 자본분배 합의는 법률상 무효임을 밝히고 있다. 2026.05.21. [email protected]

주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자리한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추가 이익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보다 인건비성 비용으로 먼저 배분될 수 있다는 우려다.

성과급 확대는 회사의 비용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성과급은 회계상 인건비성 비용으로 반영되는 만큼 지급 규모가 커질수록 영업이익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삼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실적이 개선될수록 성과급 비용도 비례해 늘어나는 구조가 고착화돼 주주환원 여력이 오히려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삼성전자 주주행동실천본부가 2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조정권 즉시 발동 촉구하고 있다. 2026.05.2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삼성전자 주주행동실천본부가 2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조정권 즉시 발동 촉구하고 있다. 2026.05.21. [email protected]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이 주주환원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무권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는 최근 주주행동연구원 좌담회에서 "영업이익 상당 부분이 근로자에게 이전되면 고정자산 투자 재원이 줄어들고 주주에게 분배해야 할 배당, 자사주 금액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이 노사 갈등을 넘어 주주와 협력사, 국민연금 가입자 등 이해관계자 전반의 문제로 확산됐다는 분석도 있다.

강원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노동쟁의가 주로 노조와 회사 또는 대주주 간 갈등으로 이해됐다면, 오늘날에는 소액주주, 협력업체, 국민연금 가입자, 청년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동시에 영향을 받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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