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생명의 신비상 시상…베난티 신부 "인간을 프로필로 축소해선 안 돼"

등록 2026.06.09 18:50: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베난티 신부·정원석 교수, 천주교 '생명의 신비상'

정순택 대주교 "인간 생명은 하느님 모습 새겨진 고귀한 존재"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6.0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9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컨벤션에서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을 열고 생명과학·인문사회과학·활동 분야 수상자들을 시상했다

올해 본상은 뇌 면역체계 연구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정원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인공지능(AI) 시대 인간 존엄의 윤리 기준을 제시해 온 파올로 베난티 신부에게 돌아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인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인사말에서 "인간 생명이 불가침적인 이유는 효율성이나 생산성, 혹은 어떠한 평가 지표가 높아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모습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라며 생명 존엄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생명의 신비상은 가톨릭 생명윤리에 기반한 학술 활동과 사회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교회의 뜻을 담고 있다"며 "수상자들의 고귀한 노력과 성과가 이 시대에 생명의 가치를 드러내는 귀한 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등 정·재계 및 종교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06.0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06.09. [email protected]


정 대주교는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함께 본상 수상자에 상금 1억 원, 장려상 수상자에 상금 3000만 원을 각각 수여했다.

‘생명의 신비상’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의 신비와 존엄성을 드높이고, 인간과 사회를 위한 헌신적인 연구와 실천을 격려하고자 지난 2005년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발족과 더불어 제정된 상이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파올로 베난티 신부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에서 인문사회과학분야 본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6.06.0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파올로 베난티 신부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에서 인문사회과학분야 본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6.06.09. [email protected]


인문사회과학분야 본상을 수상한 파올로 베난티 신부는 최근 급격히 발전하는 AI 기술에 대해 "충분한 윤리적 제약 없이 인공지능이 의료, 사회복지, 사법 판단 등을 좌우하도록 허용한다면 인간을 인격체가 아닌 하나의 프로필로 축소시키고 생명의 신비를 데이터 집합으로 바꾸어 버릴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난티 신부는 "진정한 이웃 사랑은 눈앞에 있는 환원될 수 없는 고유한 존재를 인식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프란치스코 전통에 따라, 대규모 사람을 처리하는 AI 시스템 속에서도 개별성을 지워버리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저에게 이 상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모든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도덕적 질문을 용기 있게 계속 던지라는 엄숙한 사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원석 KAIST 생명과학과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에서 생명과학분야 본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6.06.0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원석 KAIST 생명과학과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에서 생명과학분야 본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6.06.09. [email protected]


생명과학분야 본상을 안은 정 교수는 과거 면역 기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특수한 기관으로 여겨졌던 뇌 속에서, 면역 담당 세포들이 불필요한 시냅스를 제거하고 신경회로를 정교하게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신경과학자다.

정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정교한 분자 간, 세포 간의 대화들이 얽히고설켜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참으로 경이롭고 생명의 신비에 깊이 감탄하게 된다"며 "과거에는 낯설고 과감한 질문이었지만 이를 따라가다 보니 뇌 발달, 기억, 노화, 질환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뇌의 면역 기능을 이해하는 일은 단순한 기초과학적 호기심을 넘어 뇌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여는 일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본상 외에도 인도의 카스트 제도 아래 차별받는 소외계층의 자립과 인권 증진을 위해 30년간 헌신해온 인도 단체 ‘HRDF(Human Resource Development Foundation)’가 활동분야 장려상을, 미숙아·신생아 및 소아 중증환아와 가족들을 위한 호스피스 완화간호 모델을 연구해온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김수정 비비안나 교수가 인문사회과학분야 장려상을 수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