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열기만큼, 장애인 축구에도 관심을[당신 옆 장애인]
김재용 뇌성마비장애인축구 국가대표 감독
세계랭킹 16위까지 월드컵 진출…한국 22위
"경쟁에서 이겨내는 스포츠맨으로 봐달라"
![[서울=뉴시스] 뇌성마비장애인축구 국가대표 (사진=김재용 감독 제공) 2026.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8/NISI20260618_0002164708_web.jpg?rnd=20260618224621)
[서울=뉴시스] 뇌성마비장애인축구 국가대표 (사진=김재용 감독 제공) 2026.06.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2차전까지 치른 가운데 국내에서도 또다른 국가대표팀이 무더위에도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상시 훈련을 소화 중인 뇌성마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이 그들이다.
20일 뉴시스와 전화 인터뷰를 나눈 김재용(57) 감독 역시 뇌성마비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국내에도 장애인 축구가 도입되기 시작했고 패럴림픽 종목 중 하나로 뇌성마비 축구가 포함되면서 20살에 그 당시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뇌성마비 축구는 7인제로 운영한다. 현재 선수단은 13명, 감독과 코치를 포함하면 15명이다.
선수 숫자를 제외하면 경기 방식과 국가 대항전 등 비장애인 축구와 다를 게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이들은 5월부터 9월까지 충북 청주에 있는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상시 훈련을 한다.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씩 하루 4시간 합숙 훈련을 통해 체력과 기초, 전술을 다듬는다.
김 감독은 "지금은 더우니까 체력 훈련보다는 기본기와 전술 훈련을 중점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뇌성마비 축구 월드컵에 진출할 수 없다. 오는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는 세계랭킹 16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우리나라의 순위는 22위다.
국내 뇌성마비 축구단의 환경은 열악하다. 인프라와 함께 인적 자원 역시 부족한 편이다. 몸싸움을 동반하는 종목 특성상 장애인에게는 위험하다는 우려, 직업적으로 먹고 살기 힘들 것 같다는 걱정 때문이다.
최근에는 개선의 움직임도 보인다. 이스타항공에서 2024년 뇌성마비 장애인 축구단인 제우스(ZEUS FC) 축구단을 창단하면서 국가대표로서 훈련을 하지 않는 기간에도 소속팀 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겼다.
김 감독은 제우스 축구단의 감독도 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장애인축구선권대회에서 우승도 차지해 김 감독이 지도자상도 받았고 20일부터 열리는 올해 대회에서도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는 "그동안에는 선수들이 수입원이 없어서 직장 때문에 훈련이나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제는 직업적으로 안정이 돼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과거와는 달리 개선되고 있는 환경에 김 감독은 더 많은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다쳐도 치료 문제가 해결돼있고 직업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입원을 가질 수 있다"며 "이제는 하면 된다. 두려움을 떨치고 운동을 선택해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더 많은 관심과 인식 개선을 당부했다. 그는 "이제 장애인 스포츠는 복지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과 스포츠 수준이 됐다. 옛날에는 국제 대회에 나가고 싶으면 나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며 "장애인 선수로 보지 말고 비장애인과 같이 다른 사람과, 다른 국가와 경쟁을 해서 이겨내는 스포츠맨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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