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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멈춰도 건설업계 자재난…정상화까지 수개월[중동 전쟁 이후 K산업계는⑧]

등록 2026.06.22 08:00:00수정 2026.06.22 0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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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불확실성에 자재난 지속…"3개월은 지나야 안정화"

중견사 타격↑…"이자율 인하·대출 규제 완화 등 필요해"

'불가항력적 원가 상승'에 보증보험 도입하는 방안 제안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이 보이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나프타 기반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요 자재 공급이 흔들려 국내 건설현장의 공정 전반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6.04.0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이 보이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나프타 기반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요 자재 공급이 흔들려 국내 건설현장의 공정 전반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6.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건설 자잿값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 기간 누적된 비용 상승 압박이 건설 현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업계에선 유동성 위기를 넘기 위한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협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와 이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종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상 봉쇄가 종료되고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했다. 양해각서에는 이란이 향후 60일 동안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란군 중앙군사본부는 20일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공식 선언했다. 이란군은 "전쟁 종식에 관한 협약 제1조 불이행 등 미국의 신의성실 원칙 위반,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레바논 남부 합의 위반 및 철수 미이행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더라도 건설 현장의 고비용 구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과 물류 정상화가 실제 건설 자재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수개월의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진 원유가 시장에 풀리고, 이것이 자재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소 3개월 정도는 지나야 가격 안정 여부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종전 협상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물류비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호르무즈 통행료가 부과될 경우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전쟁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물가 변동 영향을 공사비에 반영하기 위해 하반기 표준시장단가에 3월 건설공사비지수를 반영할 계획이다. 표준시장단가는 건설공사의 직접공사비 등 예정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다만 민간 건설 현장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공공사의 경우 표준시장단가 인상에 따라 공사비 조정이 가능하지만,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 정비사업장은 공사비 상승분이 조합원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공사비 증액에 대한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협의가 지연될 경우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견·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현재 건설사들의 어려움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것 같다"며 "자금난 해소를 위한 이자율 인하나 대출 규제 완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 발주처와 시공사 양측 모두가 불가항력적인 원가 상승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전제로 '공사비 변동성 보증보험'과 같은 금융 상품을 도입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주택 건설 시장에 통제 불가능한 위험 요소가 늘어나고 있다"며 "하자 보증이나 인허가 보증처럼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고민해볼만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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