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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50원선 위협…NDF 점검 넘어 거시건전성 카드 꺼낼까

등록 2026.06.28 07:00:00수정 2026.06.28 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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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장중 1549.8원까지 급등…금융위기 이후 최고

NDF 투기거래·불법 외환거래·리드앤래그 집중 점검

쏠림 이어지면 외화거래 조정 등 거시건전성 조치 거론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2026.06.2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2026.06.2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50원선 턱밑까지 치솟으면서 외환당국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외국인 주식 매도와 달러 환전 수요가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면서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투기적 거래와 불법 외환거래 등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미시적 대응만으로 환율 불안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금융기관의 외화거래와 자본 흐름을 조정하는 거시건전성 조치가 추가 카드로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높은 1547.3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549.8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다 마감을 앞두고 외환당국 개입 추정 물량과 수출업체의 반기 말 달러 매도 물량이 동시에 유입되면서 하락 전환했고 결국 1532.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다행히 1550원선을 넘기지 않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을 뛰어넘은 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반도체 호황으로 국내 증시가 오르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고, 그 돈을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사진은 지난 3월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6.03.0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사진은 지난 3월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6.03.04.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NDF 시장에서의 일부 투기적 거래와 환율 상승에 편승한 불법 외환거래 등 또한 변동성을 키우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이에 외환당국은 원화 약세 흐름을 틈탄 투기적 움직임이나 시장교란 행위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우선 역외 NDF 시장을 중심으로 투기적 거래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NDF는 실제 원화를 주고받지 않고 미래 환율과 만기 때 실제 환율의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환율 상승에 편승한 불법 외환거래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환치기, 가상자산을 활용한 변칙 결제, 수출입 가격 조작을 통한 재산 해외도피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아울러 수출입기업이 환율 전망에 따라 수입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회수를 늦추는 '리드앤래그'(Lead & Lag) 거래 여부를 살피기 위해 주요 수출 대기업의 외환거래를 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거래 점검과 불법 거래 단속에도 환율 불안이 이어지자 미시적 대응만으로는 원화 약세 흐름을 안정시키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06.2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06.23. [email protected]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1500원 중반대는 펀터멘털에 비해 과하다"고 말한 만큼,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가령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시장 쏠림이 심해질 경우 금융기관의 외화거래와 자본 흐름을 조정하는 거시건전성 조치가 추가 대응 카드로 거론될 수 있다.

거시건전성 조치는 금융시스템 전반의 불안정성을 막기 위해 자본 이동이나 금융기관의 외화 거래를 관리·조정하는 정책 수단이다.

급격한 자본 유출입이나 외화 거래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운용, 외환 파생거래, 외화부채 등을 규율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아무리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리밸런싱 확대 등 수급상의 불가피한 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도 지금 환율 상황이 달갑지는 않다"며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환율 흐름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재경부는 지난 1월에도 원화 약세 흐름이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고 보고, 시장 안정 조치와 세제 지원 등에도 쏠림 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거시건전성 차원의 조치를 고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진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시중은행 ATM 기계가 보이고 있는 모습. 2026.06.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진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시중은행 ATM 기계가 보이고 있는 모습. 2026.06.23. [email protected]

앞서 정부는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자본 유출입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도입한 바 있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 설정,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화부채 부담금 부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당시 조치는 원화 강세 국면에서 과도한 자본 유입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현재는 원화 약세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과거 제도를 그대로 되살리기보다는 금융기관의 외화 수요와 거래 행태를 조정하는 방식이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운용이나 외화 유동성 관리 기준을 강화해 단기 외화 수요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는 방안이 거론될 수 있다. 외환 파생거래 과정에서 투기성 수요가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관련 거래 점검을 확대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거시건전성 조치는 시장에 강한 신호를 줄 수 있는 만큼 실제 도입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화 거래 규제가 강화될 경우 기업의 정상적인 환헤지 수요가 위축되거나 외환시장 유동성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당장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서기보다는 구두 개입과 거래 점검, 불법 외환거래 조사 등을 통해 시장 심리를 먼저 안정시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경우 거시건전성 카드가 실제 정책 선택지로 올라올 수 있다는 예측도 커지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은 시장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원칙이지만, 과도한 쏠림이나 투기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외환시장 안정과 기업의 정상적인 거래가 함께 유지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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