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 추적→재밍→그물총 포획…부산항 '안티드론' 첫 선[르포]
해수부, 부산국제여객터미널서 안티드론 시연회
부산·인천·울산항 안티드론 운영 개시…순차 확대
레이더 탐지~재밍·포획 무력화 4단계 대응 구축
대형 포획 드론 그물총 쏴 제압…폭발물 해체까지
![[부산=뉴시스] 2일 오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BPEX 주차장에서 열린 '부산항 안티드론 장비 시연회'에서 포획 드론이 불법 침입 드론에 접근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2026.07.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02176715_web.jpg?rnd=20260702163020)
[부산=뉴시스] 2일 오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BPEX 주차장에서 열린 '부산항 안티드론 장비 시연회'에서 포획 드론이 불법 침입 드론에 접근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2026.07.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정진형 기자 = 2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BPEX 주차장 상공을 유유히 배회하던 무허가 드론이 돌연 못 박힌 듯 허공에 멈춰 섰다. 지상 요원이 쏜 전파방해장치(재머)가 외부 조종사 신호를 탈취한 것이다. 이윽고 날아오른 포획드론이 접근해 그물총을 쏴 표적 드론을 매끄럽게 제압했다.
정부가 이달부터 부산항을 비롯한 국가 주요 무역항을 시작으로 '안티드론' 시스템 운영에 들어간다.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로 등장한 드론에게서 국가중요시설을 보호할 수 있는 방패를 갖추게 된 것이다.
부산·인천·울산항 안티드론 운영 개시…순차 확대
김혜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부산항은 세계 2대 환적항만이고, 국내에서 독보적인 컨테이너 물동량을 자랑하는 제1의 항만이어서 보안이 특히 중요하다"며 "안티드론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내 군경 등 정부기관간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앞으로 위험 단계별 매뉴얼을 수립해 현장 대응력과 제도적 기반을 단단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지난 2월 미국·이란간 중동전쟁에서 드론이 주요 항만과 에너지시설을 타격하거나 손쉽게 정찰해 전술·전략적 성과를 올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23년 2월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서 무역항 안티드론 구축 사업을 심의·의결했고, 해수부와 항만공사가 5대 5로 사업비를 분담해 사업을 추진했다.
안티드론 시스템은 이달 부산항, 인천항, 울산항 3곳에서 우선 운용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여수·광양항과 평택·당진항에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레이더 탐지~재밍·포획 무력화 4단계 대응 구축
![[부산=뉴시스] 정진형 기자 = 2일 오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BPEX에서 열린 '부산항 안티드론 장비 시연회'에서 EO/IR카메라가 작동하는 모습. 2026.07.02. formati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02176720_web.gif?rnd=20260702163145)
[부산=뉴시스] 정진형 기자 = 2일 오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BPEX에서 열린 '부산항 안티드론 장비 시연회'에서 EO/IR카메라가 작동하는 모습. 2026.07.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해수부와 업계에 따르면, 안티드론 시스템은 '탐지'→'식별'→'추적'→'무력화' 순으로 구성된다. 3㎞ 이내부터 드론이 접근하는 거리별로 '관심'~'심각'의 4단계별로 대응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안티드론은 하늘의 그물망으로 비유할 수 있다"며 "드론이 출현하면 전파와 레이더로 드론을 찾아 EO/IR카메라가 탐지된 드론의 피아 식별을 한 후 전파와 통신을 먹통시키거나 포획드론으로 강제진압해 무력화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우선 최대 탐지거리 3㎞로 360도 전방위 탐지가 가능한 'RF스캐너'가 불법 침입 드론과 조종사간 통신을 포착해 드론과 조종사 위치를 탐지한다. 상용드론 151개 기종 신호데이터를 기반으로 드론 기종까지 파악해낼 수 있다. 전파를 끄고 미리 지정된 경로로 침투하는 드론에 대비해 전투기에 탑재되는 AESA레이더도 드론 탐지에 활용된다.
레이더가 드론을 탐지하면 최대 80배율 줌이 가능한 EO/IR카메라가 초고속으로 드론을 추적해 육안으로 식별한다. 이후 대응 단계에 따라 전파차단장치(재머)가 드론을 먹통으로 만들고, 인근에 조종자가 있을 경우 대응반이나 경찰이 검거하고, 불법 드론은 그물 2기를 탑재한 포획 드론이 확보한다.
안티드론 장비들은 기능 최적화를 위한 현장 조사를 거쳐 부산 북항과 신항, 감천항에 설치됐다.
대형 포획 드론 그물총 쏴 제압…폭발물 해체까지
![[부산=뉴시스] 정진형 기자 = 2일 오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BPEX 주차장에서 열린 '부산항 안티드론 장비 시연회'에서 불법 침입 드론이 상공을 날아오르고 있다. 2026.07.02. formati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02176723_web.gif?rnd=20260702163255)
[부산=뉴시스] 정진형 기자 = 2일 오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BPEX 주차장에서 열린 '부산항 안티드론 장비 시연회'에서 불법 침입 드론이 상공을 날아오르고 있다. 2026.07.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정진형 기자 = 2일 오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BPEX 주차장에서 열린 '부산항 안티드론 장비 시연회'에서 포획 드론이 전파방해(재밍)으로 상공에 멈춰선 불법 침입 드론을 그물총으로 무력화하고 있다. 2026.07.02. formati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02176728_web.gif?rnd=20260702163337)
[부산=뉴시스] 정진형 기자 = 2일 오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BPEX 주차장에서 열린 '부산항 안티드론 장비 시연회'에서 포획 드론이 전파방해(재밍)으로 상공에 멈춰선 불법 침입 드론을 그물총으로 무력화하고 있다. 2026.07.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에서는 폭발물을 품고 접근하는 불법 드론에 대한 단계별 대응 시연이 진행됐다.
'폭발물' 표시를 단 불법 침입 드론이 상공을 배회하자 흑복을 입은 부산항보안공사(BPS) 대응반이 출동해 휴대형 재머를 조준해 조종 주파수를 차단했다. 이윽고 포획 드론이 날아올라 그물로 드론을 포획하는 '하드킬'을 수행했다.
이후 폭발물처리반(EOD)이 지상에 착륙시킨 무허가 드론에 접근해 금속 탐지기와 엑스레이 촬영을 실시했다. 탑재된 물체에서 배터리와 뇌관이 확인되자 해당 물체를 안전지대로 옮겼고, 물포총이 폭발물을 처리해 상황이 해제됐다.
정부는 2024년 7월 '국제항해 선박 및 항만시설의 보안에 관한 법률'(국제항만보안법) 개정을 통해 항만 보안구역에서 허가받지 않은 드론 비행과 촬영을 금지했다. 하지만 민간에서 드론 도입이 확산되며 적발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법 개정 이후 작년 연말까지 부산항에서만 불법행위 19건이 적발됐고. 올해 들어선 지난달 말까지 55건이 적발됐다"며 "대부분 민간 조종사가 위법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보안구역에 침입한 것이어서 드론 불법 비행이나 촬영시 처벌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티드론 시스템은 전쟁상황보다는 국가보안시설에 대한 밀수나 밀반입, 밀입국을 목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항만 사진을 촬영하거나 폭발물을 설치하는 테러 상황에 대한 대응을 고려한 것"이라며 "군집 드론 등 군사적 공격 대응은 군이 맡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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