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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원유 수입선 정상화는 언제…정부 "아직 홍해 우선"

등록 2026.07.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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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등 2척만 남아…홍해서 11척째 원유 운송

전쟁 전 국내 원유 수입 99%가 호르무즈 통해

해수부 "종전 협상 진전 보이면 기존 루트 검토"

[서울=뉴시스] 미국·이란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정부가 홍해 우회로를 활용해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미국·이란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정부가 홍해 우회로를 활용해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중동전쟁이 종전을 향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과 선원이 대부분 무사히 빠져나왔다. 다만 해협 통행료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전쟁 전 대표적 원유수입선이던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날(2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대기하는 국내 선박은 2척이다. 한국인 선원은 국내 선박 7명, 외국 선박 28명 등 총 35명이 승선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해 60일간 통항이 정상화되면서 한국 선박 26척 중 24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탈했다.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수리 중인 HMM 나무호도 수리를 마치는 7월 중순께에는 자력 항행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에는 하루에만 원유 2000만배럴이 통과하는 원유 운송로였다. 전세계 석유 소비의 20%, 해상 석유 운송의 27%가 이 해협을 통했다.

국내의 원유 운송 역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았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수입 원유 중 중동산 비중은 70.7%로, 이중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더욱이 중동 교역 화물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페르시만 국가에 집중돼 있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출발하는 홍해 대체 항로를 통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고 있다.

얀부항은 동부 유전지대에서 1200㎞ 길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아 일일 최대 50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의 수출항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기준 원유운반선 11척이 홍해를 통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 이중 7척이 국내 입항을 마쳤다.

홍해 항로 역시 중동 정세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홍해 출입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친이란 후티 반군이 통제하고 있어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초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가자지구 공격을 이어갈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호르무즈처럼 통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충돌이 벌어진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예멘 주변을 지나는 상선과 군함을 공격했었다. 다만 지난해 9월 이후 홍해 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민간 선박을 공격한 사례는 없었다.

종전 합의로 인해 유가는 안정화된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ICE선물거래소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1.9% 하락한 배럴당 7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26일 이후 최저치다.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3% 하락한 배럴당 68.58달러에 장을 마쳤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반복되는 등 정세가 불안한 만큼 홍해를 통한 원유 운송을 우선시할 방침이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세부 협상 과정에서 상황 자체가 안정화되는 등 여러 여건이 되면 기존 루트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는 가능하다"면서도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우선적으로 중동 원유 (운송은) 얀부항을 우선 이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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