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돼?" 삼전·닉스 레버리지에 거래대금 212조 몰려
1위 KODEX SK하닉 레버리지…84조 거래
전날 급락에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
ETF 수익률 상위는 차이나 반도체가 휩쓸어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와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닐까' 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열기를 부추겼다.
다만 지난달부터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며 투자 성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수익률 상위권은 중국 반도체 관련 ETF가 휩쓸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F 거래대금 1위는 SK하이닉스 주가를 두 배 추종하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였다. 이 상품의 한 달간 거래대금은 84조306억원으로,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KODEX 200'(63조973억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47조8810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46조2540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9조310억원)도 거래대금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대금 상위권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사실상 휩쓴 셈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인버스 제외)의 지난달 거래대금은 총 21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ETF 거래대금(797조원)의 약 26.6%에 해당한다.
투자 열기와 달리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지난달 수익률은 12~15% 수준을 기록했고,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0~0.5% 안팎에 머물렀다. 일부 선물레버리지 상품은 소폭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발 반도체쇼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며 지난 5월 27일 상장 이후 지난 2일까지의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다.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이 기간 20.9% 하락했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8.7% 내렸다.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12.9% 하락했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6.0% 내렸다.
더 큰 문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집중된 자금이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를, 하락하면 추가 매도하는 리밸런싱 거래를 실시한다. 이 과정이 증시 변동성의 증폭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일평균 10조원 가량 거래되면서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며 "레버리지 ETF 상장 전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평균 53으로 상시적 고변동성 국면에 진입했었으나 현재 일평균 88.9로 상시적 고변동성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시장 유동성에 기여할 수 있지만 변동성을 확대해 투자 난이도를 높일 수 있다"며 "상품 구조와 위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수익률 상위권은 중국 AI·반도체 관련 상품들이 차지했다.
지난달 ETF 시장 수익률 1위는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으로 4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기가디바이스, 캠브리콘, 나우라, 하이곤 등 중국 반도체 설계, 파운드리, 장비, 메모리 등 핵심 분야의 대표 기업을 편입하고 있다. 최근 중국 반도체는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정책과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AI 칩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32.2%),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30.5%),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29.6%),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28.9%), KODEX 차이나AI반도체TOP10(28.7%), ACE 중국과창판STAR50(28.2%) 등이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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