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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줘도 못 구해" 골재 품귀, 건설 공사장 줄줄이 멈출 판

등록 2026.07.16 13:03:55수정 2026.07.16 14:40:24

광주전남레미콘 업계, 건설 불황에 골재난 겹쳐 '사상 최악'

[안양=뉴시스] 이영환 기자 = 7일 오전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믹서트럭이 보이고 있다.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레미콘의 핵심 원료인 '혼화제' 생산이 위협받고 있다. 혼화제는 나프타로 만드는 '에틸렌'이 주성분이다. 에틸렌 공급이 끊겨 혼화제 생산이 중단되면 레미콘 생산 역시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현재 레미콘 업계는 혼화제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레미콘 출하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4.07. 20hwan@newsis.com

[안양=뉴시스] 이영환 기자 = 7일 오전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믹서트럭이 보이고 있다.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레미콘의 핵심 원료인 '혼화제' 생산이 위협받고 있다. 혼화제는 나프타로 만드는 '에틸렌'이 주성분이다. 에틸렌 공급이 끊겨 혼화제 생산이 중단되면 레미콘 생산 역시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현재 레미콘 업계는 혼화제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레미콘 출하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4.07.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 건설경기 장기 침체로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 레미콘 업계에 '원자재 공급 절벽'이라는  악재가 덮치면서 지역 내 초대형 공공 인프라 사업을 포함한 공사장들까지 줄줄이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16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통상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 레미콘 출하량이 줄고 원자재인 골재 수요도 감소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시장의 순리지만 최근 광주·전남 지역 골재 시장은 이 같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기형적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다.

지역 레미콘 출하량은 최근 건설 경기 악화로 전년 대비 35% 이상 급감했다.  지난 6월 전남광주시 레미콘 출하량은 143만 2508㎥로 지난해 같은 달(226만 7276㎥)보다 36.8% 감소했다.

그러나 핵심 원자재인 골재 공급량은 인허가 지연과 채취 제한 등의 이유로 수요 감소 폭을 훨씬 웃돌며 더 가파르게 쪼그라들었다. 레미콘 업체들이 돈을 더 주겠다고 나서도 적기에 원자재를 확보하지 못하는 공급 불안정이 지속되는 이유다.

한 레미콘 제조업체 관계자는 "양질의 천연 골재원이 갈수록 고갈되는 상황에서 환경 규제와 인근 주민들의 반대 민원까지 겹쳐 골재 생산량 자체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팔복, 축복, 도원, 쌍용 등 지역 내 주요 골재채취장의 계약 만료 및 인허가 연장 절차가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공급 가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레미콘 업체들은 고사 직전이다. 골재는 레미콘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물질이다. 골재 품귀 현상으로 인해 자재 가격은 전년 대비 20% 이상 급등했으나,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일부 레미콘 업체들은 모래와 자갈 확보를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지만, 현재 필요한 수요량의 50% 남짓만 겨우 조달하는 실정이다. 한 업체 대표는 "웃돈을 얹어주고 애걸복걸해도 주문한 물량을 제때 받지 못해 공장에 레미콘을 쌓아두지 못하고 제한 출하를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급 부족을 틈타 골재 생산업체들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허가 제한으로 경쟁자가 사라지자, 공급량을 조절하며 가격을 인상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더 큰 문제는 이번 골재 수급난이 개별 기업의 경영 위기를 넘어 지역 경제의 명운이 걸린 국책 및 대형 공공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골재 부족으로 인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조성공사,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공사 등 대형 공사장에 레미콘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와 미래 먹거리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대형 프로젝트들이다.

레미콘 업계는 파국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등 관계기관이 즉각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행정 절차로 묶여 있는 골재 채취장의 인허가 연장 및 신규 인허가 기준 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독과점 구조로 변질된 골재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신규 채취원 확보, 재생골재 활용 폭 확대 등 지속 가능한 골재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힘을 얻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레미콘사 모 대표는 "레미콘과 건설업은 지역 경제의 뿌리이자 기반"이라며 "원자재 공급난이 이대로 방치된다면 가을 성수기 진입과 동시에 지역 건설 현장 전체가 셧다운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특별 대책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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