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PVC파이프의 변신…건축상 휩쓴 '창고 혁신'
등록 2026.07.18 11:00:00

대한건축사협회 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정재훈 인턴기자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폐 PVC 파이프를 업사이클링해 주요 건축상을 휩쓴 충남의 한 창고가 혁신적인 건축물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대한건축사협회는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건축사협회 2026 이달의건축, 1회 충남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보관창고' 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충남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보관창고에 적용된 폐 PVC 파이프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PVC 파이프는 폴리염화비닐(PVC) 재질로 만든 배관용 자재다. 가볍고 부식에 강하며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농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된다. 다만 고온이나 강한 충격에는 상대적으로 약해 사용 환경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구국현 아뜰리에 마루건축사사무소 건축사는 "처음에는 맞은편 건물과 비슷한 샌드위치패널 창고를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하지만 초등학교와 인접한 주변 환경, 창고 내부의 환기 문제를 고려해 패널 대신 PVC 파이프를 외장재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새 창고는 기존 농기계 보관창고의 환기 문제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배기팬 가동에 따른 에너지 사용도 줄였다. 유지·관리도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박정연 건축사는 "밖에서 느끼는 바람이 내부에서도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쾌적하다"고 말했다.
창고 외벽에는 H형강(H-Beam) 규격인 30㎝ 길이로 절단한 PVC 파이프가 사용됐다. 4m 길이의 파이프를 30㎝ 간격으로 잘라 배치했으며, 시각적인 효과와 빗물 유입 방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길이를 선택했다.
PVC 파이프는 일반적으로 건축 외장재로 사용되지 않는다. 이 창고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로 평가받는다.
구 건축사는 "현장 관계자들이 기존 농기계 보관창고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며 "제가 설계한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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