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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칼로리 감미료, '이것'과 만나면 장 건강 해칠 수 있다

등록 2026.07.20 18:00:00

[서울=뉴시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유토이미지)2026.07.20.

[서울=뉴시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유토이미지)2026.07.20.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무설탕 식품에 흔히 들어가는 저칼로리 감미료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널리 처방되는 항우울제와 함께 섭취할 경우 그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군집은 소화와 면역, 신진대사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균형이 깨지면 비만과 심장병, 당뇨병, 우울증, 일부 암 등 만성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게 그동안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당 대체제가 이런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유익균과 중립균, 유해균을 포함한 박테리아 25종을 배양했다. 이후 천연·인공 감미료 39종에 각각 노출시켜 증식 속도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감미료의 약 4분의 3이 최소 한 종 이상의 박테리아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감미료는 건강한 소화기와 관련된 균의 증식을 늦추거나 아예 멈추게 했다. 연구를 이끈 소냐 블라셰 박사는 "감미료는 흔히 신진대사에 중립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그런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감미료를 카페인과 바닐라 추출물, 자주 쓰이는 약물 8종과 함께 조합해 봤다. 감미료가 실제로는 다른 성분과 함께 섭취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실험이다. 그 결과 조합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사례가 100건 넘게 확인됐다. 34건은 효과가 더 강해졌고, 68건은 오히려 약해졌다.

가장 두드러진 결과는 스테비아 유래 감미 성분인 이소스테비올과, 상품명 '심발타'로 알려진 항우울제 둘록세틴의 조합에서 나왔다. 두 성분을 함께 노출시키자 장 건강에 중요한 균으로 꼽히는 로즈부리아 인테스티날리스와 파라박테로이데스 메르다에의 증식이 크게 억제된 것이다.

이 결과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둘록세틴의 처방 규모 때문이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만성 통증 치료에 널리 쓰이는 이 약은 2023년 기준 미국에서만 420만명 넘는 환자에게 처방됐다. 블라셰 박사는 "쓴맛을 가리기 위해 음료나 간식, 심지어 약과 함께 감미료를 섭취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이런 조합이 장내 미생물군집에 의도치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총괄한 키란 파틸 교수는 "인공 감미료는 몸속을 그냥 지나치는 물질이 아니라 장내 미생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이런 효과는 약물 등 다른 물질에 의해 증폭되거나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감미료나 특정 조합이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팀도 감미료 섭취와 제2형 당뇨병, 비만, 암 사이의 연관성이 계속 조사되고 있는 만큼 이번 결과가 추가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틸 교수는 "이번 발견이 감미료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런 상호작용이 실제 사람 몸에서도 나타나는지, 어느 정도 섭취량에서 발생하는지, 장내 세균 변화가 실질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지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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