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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처럼 부딪히는 육체, 피어오르는 열기…코르티스가 던진 야생의 초대장

등록 2026.07.20 11:43:53

18~19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서 첫 단독 투어 개막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7.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아레나 바닥을 짓누르던 20여 명의 댄서들이 일제히 서로의 몸을 내던지며 엉켜 붙었다. 미니 2집 수록곡 'TNT'의 육중한 비트 위로 격렬하게 폭발한 '모시핏(mosh pit)'은 단순한 연출이나 퍼포먼스의 영역을 아득히 넘어섰다. 통제와 정돈이 미덕이던 K-팝 콘서트 한복판에서, 서로의 체온과 숨소리를 물리적으로 부딪쳐 올리는 이 거친 파동은 그 자체로 통렬한 선언이었다. 관성적인 '관람'을 거부하고, 뼈가 아릴 정도의 생동감 속으로 관객을 모조리 끌어당기겠다는 선언 말이다.

지난 18~19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펼쳐진 신인류 그룹 '코르티스(CORTIS)'의 첫 단독 투어 개막 무대는 이처럼 정제된 쇼의 관습을 가차 없이 깨부수는 현장이었다.

이들이 제시한 '풋 유어 폰 다운(PUT YOUR PHONE DOWN)'은 단순한 휴대폰 소지 금지 캠페인이 아니었다. 디지털 렌즈라는 차가운 유리를 거치지 않고, 땀방울이 피어오르는 현장의 밀도를 피부로 직면하라는 초청장이었다. 오프닝을 연 '영크리에이터크루'(영크크)'부터 '레드레드(REDRED)'로 이어진 무대는 네 차례, 다섯 차례씩 끊임없이 반복 변주되며 무대의 점성을 폭발적으로 올려놓았다. 곡 수의 한계를 다채로운 볼거리로 포장하려 애쓰는 대신, 마치 트래비스 스콧이 '페인(FE!N)'을 연달아 부르며 객석을 광란으로 내몰았듯 같은 파동을 집요하게 중첩해 몰입의 끝을 보려는 배짱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7.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저희는 무대를 하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화려한 막간 영상(VCR)도, 무대 뒤로 숨는 빈번한 의상 교체도 없었다. 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가 십자 형태의 돌출 무대와 객석 계단을 무자비하게 누비며 내뱉는 거친 숨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메인 스테이지를 넘어 관객의 턱밑까지 파고든 이들의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는 '왓 유 원트(What You Want)'의 지휘에 맞춘 순도 100%의 떼창과 어우러지며 완벽한 교감을 이뤘다.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7.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비록 데뷔 1년 차가 갖는 발매곡의 물리적 한계로 정규 월드투어보다는 팬콘 성격에 가까운 짧은 세트리스트였을지라도, 이들이 증명한 무대 장악력과 라이브의 밀도는 다가올 월드투어의 기대를 넘어서기에 충분했다. 멀고 험한 접근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음악적 본질을 지키기 위해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택해야만 했던 국내 공연 인프라의 씁쓸한 현주소마저, 이들의 폭발적인 열기 앞에서는 잠시 일그러진 배경에 불과했다.

코르티스는 K-팝 콘서트가 완벽하게 짜인 '박제된 종합예술'이어야 한다는 강박을 걷어냈다. 대신 서로의 몸과 목소리가 맞닿아 이글거리는 '살아있는 경험'을 증명해냈다. 기대를 배반함으로써 도리어 가장 끈적하고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야생의 에너지. 롤라팔루자 시카고와 북미 투어를 거쳐 내달 데뷔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으로 돌아올 이들의 다음 무대가 벌써부터 뜨겁게 기다려지는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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