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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英총리 버넘, 경제부터 전쟁·트럼프까지 과제 산적

등록 2026.07.20 17:40:30수정 2026.07.20 18:26:25

하원 재입성 후 당대표, 총리 취임까지 한 달

[런던=AP/뉴시스] 앤디 버넘 영국 제59대 총리 (사진=뉴시스DB)

[런던=AP/뉴시스] 앤디 버넘 영국 제59대 총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20일(현지 시간) 영국의 제59대 총리로 공식 취임하는 앤디 버넘은 침체된 경제 회복부터 국방비 증액, 이민 정책, 복지 개혁에 이르기까지 산적한 현안을 떠안을 전망이다.

그는 이날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한 뒤 매일 수십 건의 국정 현안을 결정하고, 장관들 간 갈등을 조정하며, 정부를 대표하는 정치적 지도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총리직을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 집권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와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 사태 이후 하원의원 보궐선거 당선(6월 18일), 노동당 새 당대표 취임(7월 17일) 등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하는 데까지 한 달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만 그는 15세에 노동당에 입당했고 의회 연구원과 보좌관을 거쳐 2001년 31세 나이에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17년간 의원직을 수행했다. 또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문화부·보건부 장관과 재무부 수석 부장관, 내무부·보건부 차관을 역임했고 2017년 맨체스터 시장, 2021년과 2024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을 연임하는 등 중앙정부와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 5가지를 꼽았다.

침체된 경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정체된 생활 수준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코로나19로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 버넘 신임 총리는 영국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는 노동당의 2024년 총선 공약대로 주요 세금은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경기 회복과 재정 확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재무장관 인선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한 인물로 샤바나 마무드 현 내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전쟁 및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분쟁 격화로 외교 정책은 피할 수 없는 국정 우선순위가 됐다. 현재로서는 스타머 전 총리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조너선 파월이 유임될 것으로 예상돼 외교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타머 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을 다졌으나,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거부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미국은 여전히 영국의 가장 중요한 안보 파트너지만, 영국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는 매우 낮다. 버넘 총리는 국익과 대중 정서 사이에서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결정해야 한다.

국방비 추가 확보

국방비 증액 규모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달 존 힐리 전 국방장관이 사임했다. 이후 스타머 전 총리는 향후 4년간 국방비를 150억 파운드(약 30조원) 증액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재원 마련 방안과 어떤 부처의 예산을 삭감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버넘 새 총리에게 넘겼다.

이민 정책

지난 보수당 정부 말기에 도입되고 노동당이 이어받은 규제 정책으로 영국의 순이민자 수는 최근 몇 년 동안 급감했다. 버넘 총리 역시 순이민은 더 줄어들어야 한다면서 스타머 정부의 강경 정책을 계승할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합법 이민자의 영주권 취득 요건 강화 등은 노동당 내 진보 성향 의원과 지지층의 반발을 사고 있어, 버넘 총리는 정치적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복지 및 연금 지출 증가

영국의 복지 지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청년층 무직자를 중심으로 한 근로연령대의 정신건강 관련 복지 수급 신청이 늘어난 데다 인구 고령화, 물가·임금상승률·고정비율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연금 인상률을 보장하는 '트리플 록' 제도에 따른 연금 지출이 급증해서다.

이러한 복지 지출을 통제하면 버넘 총리의 핵심 공약인 임대주택 건설 등 주요 정책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스타머 전 총리가 추진했던 복지 수급 자격 제한 시도도 노동당 내부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좌초된 바 있어 버넘 정부의 복지 개혁도 정치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난제가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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