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막히자 비은행권으로…커지는 '풍선효과'[한여름 대출한파③]
등록 2026.07.26 14:00:00수정 2026.07.26 14:44:24
온투업 개인신용대출 1년 새 10배…상호금융도 증가세
매도인 금융까지 등장…"실수요자 예외적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가계부채 증가세로 국민은행을 선두로 시중은행이 주택담보 대출을 줄이자 대출문이 더 좁아지기 전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9563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달 말 774조9608억원에서 이달 들어 일주일여 만에 9955억원 증가한 규모를 보였다. 사진은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2026.07.12.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2/NISI20260712_0021360930_web.jpg?rnd=20260712145346)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가계부채 증가세로 국민은행을 선두로 시중은행이 주택담보 대출을 줄이자 대출문이 더 좁아지기 전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9563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달 말 774조9608억원에서 이달 들어 일주일여 만에 9955억원 증가한 규모를 보였다. 사진은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2026.07.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자금 수요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업·P2P금융)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중단하는 등 대출 문턱을 잇달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부터 전국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3억원으로 축소했고 신한·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제한했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모기지보험 가입도 잇달아 중단하거나 제한하며 대출 공급을 조이고 있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차주들은 온투업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온투업 46개사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43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2억원)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말(1373억원)과 비교해도 올해 상반기에만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온투업 전체 대출에서 개인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월 말 3%에서 올해 6월 말 19%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온투업 전체 대출 잔액은 1조2340억원에서 2조3027억원으로 86.6% 증가했다.
특히 주식담보대출 잔액도 1조원을 넘어서면서 개인신용대출과 주식담보대출이 온투업 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대출의 증가액은 총 9924억원으로 전체 대출 증가분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상호금융권으로의 자금 유입도 이어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은 11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총량관리를 강화한 이후 월별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두 자릿수 조원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온투업과 상호금융뿐 아니라 가족·지인 차용이나 매도인 금융(셀러 파이낸싱) 등 사적 자금조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권 대출 대신 매도인이 매수인에게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거래 사례까지 등장했다.
규제지역에서 주택가격에 따라 주담대 한도가 최대 6억원까지 제한되면서 매매가와 대출 한도의 격차를 매도인이 메워주는 개인 간 거래가 하나의 자금 조달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취약 차주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시장으로 밀려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대출이 꼭 필요한 차주들의 은행권 대출이 막히면 2금융권이나 그 밖의 고금리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가계부채 총량 관리도 중요하지만 취약 차주가 더 위험한 대출로 내몰리지 않도록 금융 안정성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주택자나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 분양을 받은 실수요자들에게는 1금융권 대출 길을 열어주는 등 합리적인 예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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