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9월 선거 앞두고 반전 정치인 출마 저지 총력
등록 2026.07.29 10:44:51수정 2026.07.29 11:34:25
자유주의 야당 선거 등록 배제
반전 정치인 외국 대리인 지정
주간 푸틴 지지율 최대폭 하락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법무부가 최근 진보 성향의 정치인 보리스 나데즈딘을 외국대리인으로 지정해 오는 9월로 예정된 의회 선거 출마를 차단했다. 2026.7.29.](https://img1.newsis.com/2024/03/04/NISI20240304_0000915894_web.jpg?rnd=20240305021619)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법무부가 최근 진보 성향의 정치인 보리스 나데즈딘을 외국대리인으로 지정해 오는 9월로 예정된 의회 선거 출마를 차단했다. 2026.7.2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오는 9월로 예정된 러시아 의회 선거를 앞두고 반전 기미를 조금이라도 보이는 후보들의 출마를 틀어막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치적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지난 봄 당국이 전쟁 불만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반대 의견을 허용하는 듯 보였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몇 달 사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연료 부족 사태를 겪는 등 러시아 정부가 갈수록 압박을 받으면서, 러시아 보안 기관들에서 강경파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자유주의 정당 야블로코당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으며 반전 정치인으로 무소속 출마를 모색하던 보리스 나데즈딘이 선거에서 배제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당국이 지난주 지방 의회 선거에 야블로코당이 등록하는 것을 거부했다. 또 이 당의 후보 10여 명이 반정부 인사 고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했다는 등의 이유로 연방 및 지역 선거에서 배제됐다.
지난 봄 인플루언서 빅토리아 보냐가 정부의 인터넷 제한 등을 맹비난한 영상이 확산할 당시 러시아 정부의 대응은 온건했다.
당시 전 대통령실 변호사 일리야 레메슬로가 푸틴을 전쟁 범죄자이자 도둑이라고 공개 비난했으나 정신병원에 잠시 수감된 뒤 풀려나 발언을 계속하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러시아 최대 국영 스베르방크의 게르만 그레프 CEO가 모두가 전쟁이 최대한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공개 발언한 적도 있다.
레메슬로는 이후 러시아군에 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조용히 체포됐으며 현재 모스크바의 정신병원에 갇혀 있다.
무소속 반전 후보인 나데즈딘은 나발니의 이미지가 담긴 영상 링크를 공유했다는 이유로 잠시 구금되고 벌금을 물었으며 지난 10일 법무부에 의해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하면서 공직 출마와 출국이 금지됐다.
대중의 불만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온 이후 몇 주 동안 푸틴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졌다.
지난 17일 국영 여론조사 기관인 여론재단의 조사에서 푸틴 지지율이 5%포인트 떨어진 66%를 기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푸틴의 지지율 하락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러시아에 연료 부족과 가격 인상이 초래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 정부가 새로운 징집을 계획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대중들 사이에 퍼진 것도 배경이다.
나데즈딘은 "푸틴의 측근 그룹에서 무엇을 할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보안 기관들은 그저 모두를 탄압하려 하고 있다…다른 정부 부서들은 어떻게든 일을 해서…선거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일 만한 결과를 얻으려 하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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