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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담은 팔란티어만 6% 빠졌다…유럽, '미국산 지우기'' 나섰다

등록 2026.07.29 10:43:10수정 2026.07.29 11:32:25

프랑스·독일 정보기관, 팔란티어 대신 유럽 업체 선택

지난해 매출 54%가 정부 계약…영국도 NHS 계약 전면 검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의 주요 기업용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4% 이상 오른 날,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주가는 6% 넘게 떨어졌다. 고평가 부담 속에 유럽 정부의 계약 이탈 우려까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6.1% 내린 123.53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어도비는 4.8%, 세일즈포스는 4.6%, 워크데이는 8.2% 올랐다.

유럽 정부의 기술주권 강화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웠다. 프랑스의 국내 정보기관인 국내안보총국(DGSI)은 팔란티어의 데이터 분석 도구를 프랑스 기업 챕스비전(ChapsVision)의 제품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독일 국내 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도 팔란티어 대신 챕스비전의 분석 플랫폼을 도입했다. 다만 DGSI와 팔란티어의 기존 계약은 당분간 유지되며 실제 전환에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팔란티어 주가는 2025년 130% 넘게 올랐고 같은 해 매출은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27% 떨어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월 170배에서 28일 기준 68배로 낮아졌다.

팔란티어는 일반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와 달리 엔지니어를 고객 현장에 직접 보내 업무에 맞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 방식을 택해왔다. 팔란티어의 AI 플랫폼 AIP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업이나 기관의 내부 데이터 및 업무 절차와 연결한다. 이처럼 고객별로 구축된 시스템은 다른 업체 제품으로 교체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 프랑스의 실제 전환에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AP/뉴시스] 지난 2019년 5월 15일(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2025.11.04.

[파리=AP/뉴시스] 지난 2019년 5월 15일(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2025.11.04.

민간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부 계약의 비중은 여전히 크다. 팔란티어의 2025년 정부 부문 매출은 약 24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약 54%를 차지했다. 해외 정부 계약에서 올린 매출도 전체의 약 12%였다. 따라서 유럽에서 공급업체 교체가 확산하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의 계약 불확실성은 정보기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팔란티어와 체결한 3억3000만파운드 규모의 국민보건서비스(NHS) 데이터 플랫폼 계약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계약상 중도 해지가 가능한 2027년 초에 해지 조항을 행사할지, 계약을 계속 유지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환자 정보 보호와 미국 업체 의존 문제가 주요 검토 대상이다.

다만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영국 NHS 계약 문제가 팔란티어 전체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계약 규모가 유지되더라도 팔란티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년 내 1%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정부도 팔란티어 시스템의 업무 효율을 고려해 계약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럽 계약을 둘러싼 우려와 별개로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면서 기관투자자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고 루리아는 분석했다. 팔란티어는 내달 3일 미국 증시 마감 뒤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유럽의 계약 이탈 우려를 상쇄할 만큼 민간·정부 부문이 성장하고 있는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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