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향해 시속 97㎞ 돌진…美 학교 9곳 배치 추진, 실전 투입 0건
등록 2026.07.29 11:18:54
교사 경보 뒤 전문 조종사가 원격 출동…15초 내 현장 도달 목표
플로리다·조지아·콜로라도 시범사업…최루성 젤·섬광·사이렌 장착
![[윈더=AP/뉴시스]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윈더의 안팔라치 고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2024.09.05.](https://img1.newsis.com/2024/09/05/NISI20240905_0001447096_web.jpg?rnd=20240905013905)
[윈더=AP/뉴시스]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윈더의 안팔라치 고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2024.09.05.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3곳, 조지아주 5곳, 콜로라도주 1곳을 대상으로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미스릴 디펜스의 ‘캠퍼스 가디언 앤젤’ 시스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드론은 학교 내부의 충전식 보관함에서 대기한다.
제조사 설명으로는 플라스틱 드론이 창문을 깨고 섬광과 사이렌을 작동시키며 자극성 페퍼 젤을 분사할 수 있다. 시속 약 97㎞로 총격범을 들이받도록 설계됐지만 지금까지 모의훈련만 거쳤을 뿐 실제 학교 총격 사건에 투입된 적은 없다.
교사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이나 교실의 비상 버튼으로 출동을 요청하고, 미스릴 디펜스 소속 전문 조종사가 드론을 원격으로 조종한다. 일반적인 학생 간 싸움에는 투입하지 않지만 싸움 도중 누군가 흉기를 꺼내는 등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은 출동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학교들이 이런 장비까지 도입하려는 배경에는 끊이지 않는 교내 총격이 있다. WP 자체 집계에 따르면 1999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고 총격 사건 이후 미국 학교에서 총격 사건 435건이 발생했으며 약 40만명의 학생이 교내 총기폭력에 노출됐다.
드론 도입은 플로리다에서 가장 먼저 구체화됐다. 올랜도 북쪽에 있는 학생 수 약 1700명의 델토나고는 지난 학년도 말 플로리다 시범사업 학교 가운데 가장 먼저 시스템을 설치했다. 포트로더데일 인근 보이드 H 앤더슨고와 탤러해시의 갓비고도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플로리다주는 이 사업에 55만7000달러(약 8억1000만원)를 편성했다.
조지아주의회도 학교 5곳에서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해 55만달러(약 8억원)를 편성했다. 시범사업 규모는 5곳으로 정했지만 구체적인 참여 학교 명단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시스템은 2026~2027학년도에 가동될 예정이다. 조지아주 하원 교육예산소위원장을 맡은 공화당의 맷 더브닉 의원은 드론이 전담 경찰관이 없는 학교의 초기 대응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덴버=AP/뉴시스】미국 콜로라도 고교 총격 사건에 숨진 여학생 클레어 데이비스의 부모가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州) 덴버에 있는 전국 서부 주식 전람회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딸의 추모식에서 추모객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다. 이들 뒤에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지사도 참석했다. 클레어 데이비스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외곽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교생인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으며 사건 후 범인 역시 자살했다. 2014.01.02
이 장비의 출발점은 2022년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 총기 참사였다. 당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하고도 총격범이 있는 교실에 1시간 넘게 진입하지 않았다. 미스릴 디펜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저스틴 마스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측이 값싼 드론을 공격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총격범을 방해하는 장비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격이 시작된 뒤 인명 피해가 집중되는 첫 120초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군사용 장비와 유사한 기술을 학생들이 있는 공간에 배치하는 데 의문을 제기한다. 출입문을 잠그는 등의 저비용 조치도 총격범의 교내 진입을 막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안자문업체 학교안전옹호위원회의 커티스 라바렐로 대표는 특히 허위 경보로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서 원격 조종사가 달아나는 학생이나 무장 경찰관을 총격범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지아주의 한 학부모는 효과를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시범 도입 자체에는 열린 태도를 보였다. 니콜 로런스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주정부로부터 드론 시범사업 참여를 제안받았다는 사실을 지역 방송을 통해 알게 됐다. 이 학교가 속한 교육구는 아직 구체적인 설치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로런스는 효과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일단 시험해 볼 수는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WP는 효과에 대한 판단은 결국 시범사업 결과에 달렸다고 짚었다. 플로리다주는 폭력 사건 수와 위협 대응 시간을 측정하고 학부모·학생·교직원을 상대로 안전 체감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델토나고의 드론이 아직 실제 상황에 투입되지 않은 가운데 주정부는 2026~2027학년도 사업에 56만4000달러(약 8억2000만원)의 추가 예산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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