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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잘 띄니 사고 줄었다…'바닥신호등·활주로 횡단보도' 효과 톡톡

등록 2026.07.31 11:11:06

미설치구간 사고 늘 때 설치구간은 감소…사상자 감축에도 효과

'옐로카펫'도 안전구역 대기하도록 유도…자발적 행태 변화 이끌어

[용인=뉴시스]LED활주로형 횡단보도. 뉴시스DB.

[용인=뉴시스]LED활주로형 횡단보도. 뉴시스DB.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도로 표면에서 빛을 내는 '바닥신호등'과 '활주로형 횡단보도'가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돕고 보행자의 주의를 끌어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연구 제33권 제2호에 실린 '도로 환경 디자인 시설물의 교통안전 효과분석' 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3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5.2명)에 근접했고 인구 10만명당 승용차 탑승 중 사망자 수는 0.9명으로 OECD 평균(2.0명)보다 낮다. 그러나 보행 중 사망자 수는 1.8명으로 OECD 평균(1.0명)을 크게 웃도는 등 보행자 안전이 취약한 실정이다.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차량 속도 제한 등 물리적 규제가 필요하지만 이는 운전자의 자발적인 행태 변화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목에서 보행자와 운전자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도로 환경 디자인 시설물이 주목을 받는다.

연구진이 전국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572개소, 활주로형 횡단보도 248개소, 옐로카펫 1318개소를 대상으로 사고 자료와 이용자 행태 변화 데이터를 수집해 실증 분석을 수행한 결과 시설물들은 사고 예방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물 설치 전후 1년간의 사고 자료를 분석해보니 바닥신호등(LED전구를 횡단보도 앞 바닥에 매립한 신호등) 미설치 지점에서는 사고 건수가 평균 0.17건 증가한 반면 설치 지점에서는 오히려 0.06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닥신호등은 중상자 수 감소에 탁월했으며, 단일로보다는 통행량과 위험 요소가 많은 교차로에 설치했을 때 사상자 감소 효과가 뚜렷했다.

횡단보도 양 옆에 LED 유도등을 설치한 형태의 활주로형 횡단보도 역시 정량적 효과가 확인됐다. 미설치 구간의 사고 건수가 평균 0.26건 증가하는 동안 설치 구간에서는 0.04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됐다.

[아산=뉴시스] 옐로카펫. (사진=아산시 제공) 2025.1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산=뉴시스] 옐로카펫. (사진=아산시 제공) 2025.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옐로카펫(횡단보도 앞 노랗게 칠해진 신호 대기 구간)의 경우 정량적 효과는 제한적이었으나 정성적 행태 조사에서 '넛지(행동 유도)' 효과가 확인됐다. 보행자 304명과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79.6%가 옐로카펫이 보행자의 안전구역 내 대기를 유도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차량 주의운전에 대해서도 80% 넘는 응답자가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바닥신호등과 활주로형 횡단보도의 시인성 개선 기능도 설문조사에서 재확인됐다. 바닥신호등은 야간 시인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인식도를 보였으며, 활주로형 횡단보도는 야간 운전 시 보행자 식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경우 활주로형 횡단보도 설치 시 주의 운전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시설물별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해 맞춤형 우선 설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통안전정책사업 지침의 도로안전시설 범위에 해당 디자인 시설물들을 수록하고, 표준 관리 서식과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통합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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